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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5년만에 '1兆 클럽' 재입성 하나


작년 연매출 첫 1조 달성 유력…신제품 인기·방판 강화 효과 커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유산균 발효음료 대표업체인 한국야쿠르트가 2012년 라면·음료 사업부를 별도법인 '팔도'로 분할한 후 5년만에 '1조 클럽'에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내놓은 신제품들이 연이어 히트하고 방문판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친 결과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한국야쿠르트 매출액은 9천805억원으로, 2013년(9천925억원)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6% 증가한 1천37억원을 기록하며 14년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신제품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계속돼 5년만에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08년 매출 1조15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매출 1조원을 기록했지만 팔도가 분할되면서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또 주력 사업인 발효유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신사업에서 적자가 나면서 성장이 한동안 멈췄다. 실제로 법인 분할 첫 해인 2012년 매출은 9천815억원, 2013년 9천925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설 듯 했으나, 201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년 연속 매출액이 3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발효유 연매출도 몇 년째 약 7천억원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여기에 교육, 의료기기, 커피전문점, 골프 등 신사업 실적이 부진한 것도 전체 실적에 타격을 줬다.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는 2010년 론칭한 후 이익을 한 번도 낸 적이 없으며 2016년에는 20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장수도 한 때 22개까지 늘었다가 현재 10여개로 줄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골프장 '티클라우드CC'를 운영하는 제이레저도 2016년에는 26억원의 손실을 냈고, 인공관절 수술로봇 제조사인 큐렉소, 씽크서지컬 등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야쿠르트는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히는 방문판매 유통망을 활용해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며 지난해 연매출 1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동안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던 한국야쿠르트는 2016년부터 커피·치즈·간편식 신제품 개발에 적극 투자하며 연이어 히트상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끼리 치즈',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얼려먹는 야쿠르트' 등 최근 내놓은 제품들은 2030 젊은층의 호응을 얻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콜드브루의 경우 출시 후 누계매출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야쿠르트는 방문판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채널과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 효과를 얻었다. 특히 방판 사원의 실시간 위치를 알려주는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기능을 한국야쿠르트 앱에 적용해 콜드브루와 끼리치즈를 찾는 젊은 고객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도 힘썼다.

또 지난해 2월에는 제품 유통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에 300억원을 투자해 1만1천109㎡(3천360평) 규모의 신갈통합물류센터도 신축했다. 이 같은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작년 7월에는 '잇츠온'으로 간편식 시장까지 진출하며 본격적인 '종합 식품유통기업' 행보에 나섰다. '잇츠온'은 국·탕·요리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 제품까지 다양하게 갖춰진 간편식 브랜드로, 지난해 말까지 약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앞으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을 이어가고, 다양한 고객층이 발효유·우유 등 기존 제품까지 다시 자주 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는 "지난해까지 신선 물류 도입, 통합 플랫폼 구축, 간편식 시장 진출 등 지속 투자를 통해 O2O 대표 기업이자 종합식품 기업으로 발전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2018년에는 유산균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효유 제품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간편식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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