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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한령 해제…움츠러든 패션·뷰티업계 기지개 켤까?


면세채널 회복으로 실적상승 기대…속단 이르다는 우려도 나와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움츠러들었던 패션·뷰티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금한령(禁韓令)을 일부 해제하면서 실적 부진 요인이었던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수가 회복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28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이날 회의에서 베이징과 산둥지역 일반 여행사들에 대해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후 나온 첫 조치로, 지난 3월 한국 단체 여행 금지령을 내린 지 약 8개월 만의 변화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년 3월부터 중국인 입국자수가 2016년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5% 늘어난 764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지도 크다는 분석이다.

유커의 귀환 소식에 패션·뷰티업계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유커 급감으로 면세채널이 직격타를 맞은 화장품업계가 반가운 기색이다. 화장품업계는 중국 사드 보복 피해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올 2분기부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출액이 각각 39.6%, 25.8% 감소하면서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32.3%, 화장품 사업부 영업이익이 2.7% 줄었다.

패션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이랜드처럼 중국 내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 중국 현지 사업도 보다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기면 고국에 돌아가서도 해당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높아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업계 반신반의…"유커 회복 예견 vs 섣부른 기대 금물"

유커의 귀환은 예견된 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있었던 지난 11일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에서 국내 패션·뷰티기업들이 주목할만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 동안 이랜드는 티몰에서 약 4억5천600만 위안(약 7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한국 기업 중 광군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의 모직 더플코트만 약 24억원 어치가 팔렸으며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3% 늘어난 약 651억원을 기록했다. 인기 제품인 '설화수 윤조에센스'는 광군제 당일 한 때 1초에 약 1만병씩 팔리며 럭셔리 스킨케어 제품 판매 1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도 화장품 매출액이 68%, 생활용품은 104% 증가했다. 대표 브랜드인 '후'는 138억원, '숨'은 44억원어치가 단시간 내 판매됐다.

반면 이러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커 수가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기간이 필요한 데다, 아직 중국 당국이 모든 제재를 해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여유국은 한국 단체 관광 상품 판매를 일부 허용하면서도 롯데 호텔이나 면세점 등 롯데그룹과 협력해선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언제부터 단체 관광을 발급할지 명시하지 않아 유커 회복 시기를 예상하기 쉽지 않고 사드라는 본질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실제 오는 29일 중국의 금한령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상하이 단체관광객 25명은 중국 내 여론을 의식해 일정을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빨라도 내년 초쯤에나 금한령 해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만큼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부진했던 패션·뷰티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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