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DGB금융의 하이證 인수추진, 시너지 있다"


대신證 "하이운용 등 매각시 비용 감소…경남 기반도 매력적"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추진에 대해 시장이 우려하고 있지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딜이라고 3일 대신증권이 분석했다.

DGB금융은 지난 1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조회공시 답변을 낸 바 있다. 예상인수가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에 대해 약 4천500억~4천700억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DGB금융의 주가는 1일과 2일 연속으로 1%대 하락을 이어갔다. 3일 오전 9시28분 현재 DGB금융주가는 전일 대비 0.5%(50원) 상승한 1만150원으로 소폭 오름세다.

시장에서 이번 인수 추진을 그리 좋은 소식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의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하이투자증권의 수익성이 높지 않아 DGB금융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여지가 높지 않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해 그룹의 조달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또 지역금융그룹으로서 하이투자증권과 시너지가 발휘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우려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 애널리스트는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수예상가격(4천500억원 가정)이 하이투자증권 2분기말 순자산가치 대비 0.77배 수준"이라며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을 100% 보유하고 있으므로 만약 이를 재매각할 경우 인수가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의 순자산가치는 각각 473억원과 441억원이다. 현대선물은 순익이 거의 나지 않지만 하이자산운용은 최근 3개년간 ROE가 14%를 상회하는 회사라는 설명이다.

그는 "두 회사를 장부가치로만 재매각한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인수가는 900억원 낮아지는데, 이 경우의 인수가는 하이투자증권 순자산가치 대비 0.62배에 불과하다"며 "KB금융그룹의 현대증권 인수 사례처럼 인수 이후 DGB금융에 대규모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하이투자증권은 2016년 경유펀드 및 선박펀드 손실과 2017년 중에는 대우조선 회사채 감액손실 및 명예퇴직비용 등으로 최근 실적이 매우 부진했지만 영업이 정상화될 경우 경상기준으로는 대략 5% 이상의 ROE는 시현할 수 있는 회사"라고 풀이했다.

그는 하이투자증권 점포 수는 총 29곳으로, 경남·부산·울산 16곳, 서울·수도권 10곳, 기타 3곳 등 경남권 지역 기반의 증권사라는 점도 거론했다. DGB금융 입장에서는 경남권을 공략하는 교두보로서 하이투자증권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하이투자증권을 계열사로 편입시 지역금융그룹의 특성상 높은 고객충성도를 기반으로 DGB금융 거래 기업고객의 기업공개(IPO)·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회사채 발행 등 CIB(상업은행+투자은행) 영업이 확대될 여지가 높고, 복합점포 개설을 통해 은행 고객에게 적극적인 증권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고 봤다(자산관리(WM) 영업 활성화).

최 애널리스트는 매각에 따른 인센티브 차원에서 초기에는 현대중공업 그룹사들의 딜(captive deal)도 수행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된다며 이번 인수가 이뤄질 경우 시너지 발생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DGB금융 출자 여력으로는 대형증권사 인수는 어려운 것이라고 평가하고, 종합금융사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증권사가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하이투자증권은 적절한 규모의 M&A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DGB금융의 하이證 인수추진, 시너지 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