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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 인수전, 韓·中·佛·터키 누가 본선 진출하나


한국·중국·터키·프랑스 가전업체 적격인수후보 유력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한국·중국·터키·프랑스 등 4개국 업체가 뛰어들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적격인수후보로 유력한 곳은 ▲한국 대유그룹 ▲중국 메이디그룹 ▲터키 베스텔 ▲프랑스 그룹브란트 등으로 요약된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서 유일한 국내 업체는 대유그룹이다. 대유그룹 산하에는 김치냉장고 '딤채'로 이름을 알린 가전업체 대유위니아가 있다. 그러나 '딤채'는 내수시장 주력 브랜드라는 한계가 있다. 대유위니아 매출에서 내수 비중은 90%에 가깝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동부대우전자를 대유그룹이 인수하면 가전사업의 매출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대유그룹이 재무적으로 예상 매각가(4천억원대)를 부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여겨진다.

반면 중국의 '가전공룡' 메이디는 자금력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디는 현재 세계 각지에서 현지 브랜드를 차용하는 전략을 편다. 북미에서는 캐리어와 협력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을, 독일에서는 자회사를 통해 로봇업체 쿠카를 인수한 뒤 가정용 로봇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도시바 생활가전사업부를 인수했다.

베스텔은 터키 업체지만 영국 엘렉트라와 세르비스, 핀란드 핀룩스, 덴마크 베스트프로스트 등을 인수하면서 유럽 등지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다. 프랑스 그룹브란트는 고가형 세탁기·건조기·주방가전 전문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순자산 1천800억 유지 못해 매물로

동부대우전자가 매물로 나오게 된 계기는 2013년 동부그룹에 인수될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내걸었던 조건 때문이다. 해당 조건에는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와 3년 내 순자산 1천800억원 유지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동부대우전자는 이를 지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FI인 한국증권금융과 KTB PE(사모펀드), 프로젝트 다빈치, SBI인베스트먼트 등은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히게 됏다.

동부그룹은 동부대우전자 지분의 54.2%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가전업체 오크마를 전략적투자자(SI)로 끌어들여 FI의 일부 지분을 매입하고자 했으나 사드(THAAD) 배치 영향으로 무산됐다.

현재 동부대우전자는 동부그룹이 시행하고 있는 사명변경 작업(동부→DB)에서 계열사 중 유일하게 배제됐다. 해외 거래선과의 관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날을 내다보고 사업을 준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 인수 건을 해외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약 2천억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가전 전략에 시동을 걸려 했지만 가시화되기 전에 답보상태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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