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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노조 "이사장 선임 다시해야…과정 불투명"


거래소 노조 "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전원 사퇴 필요"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거래소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사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12일 거래소 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이사장 후보 모집 결과를 발표했지만 추가 모집까지 한 결과라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후추위는 공정성과 투명성은 물론 신뢰마저 잃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후추위는 전날 정지원 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거래소 이사장 면접 심사 후보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후추위가 발표한 지원자는 총 14명이었으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 3명이 지원의사를 중도 철회하면서 서류 심사 대상자는 11명으로 줄어들었다. 심사를 받은 11명 중에서는 정보 공개에 동의한 8명의 신원만 공개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최초 모집결과 발표 하루 만에 지원철회, 바로 다음날 지원자 추가공개 등 난장판이 이어졌다"며 "확대된 것은 인재풀이 아니라 갖은 의혹과 추측이었고, 비공개 지원자를 밝히라는 사회적 요구에는 '(당사자가 원치 않으니) 할 수 없다'는 변명뿐"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대한 자발적 준수 등 본질적 측면의 공정성 제고 노력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다"며 "공정성이 요체인 자본시장이 '낙하산 돌려막기'를 위한 부당거래 장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 면접자 중 한 명인 정지원 사장에 대해서는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무늬만 부산 출신인 거래소 자회사 사장"이라며 "처음에 완주할 뜻을 밝혔던 경력단절 '모피아'가 결과 발표 하루 만에 꼬리를 내리자, 애초에 비공개를 요청했던 소심한 다른 모피아가 베일을 벗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상환 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직무대행이 사익을 위해 내부정보를 활용하고 있다"며 "허위 통정 매매를 통한 시세조종과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내부자거래 등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 기법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들에 대해서는 전원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위원 9명 가운데 최소 5명은 1년 전 박근혜 정권의 교지를 좇아 이사장을 추천한 이들"이라며 "지금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부터 도려내고 다시 시작해야 새 정부 출범초기에 불거진 권력 갈등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실질적 인사권자에 대한 보은으로 자본시장을 악용할 경우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우리 기업과 투자자에게 전가된다"며 "이번에야 말로 한국거래소를 '여의도 출장소' 정도로 바라보는 금융위원회의 시각을 바로잡고, 자본시장 관리자로서 합당한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할 때"라고 전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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