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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0일 '황금연휴'에 유통업체 '희비' 교차


"해외여행객 몰려 고객 이탈 우려" VS "내수 진작 도움될 것"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정부가 오는 10월 2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유통업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북핵 리스크,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함께 소비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는 일단 열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소비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긴 연휴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방문객들이 줄어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 관련 지표들은 암울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1월 –2.1%, 2월 3.2%, 3월 –0.3%, 4월 0.7%, 5월 –1.1%, 6월 1.2%, 7월 0.2% 등으로 큰 변동없이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9.9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떨어져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로 인해 정부는 소비 진작과 함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이날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이른 바 열흘간의 '황금연휴'를 완성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작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을 당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기재부가 지난해 5월 5∼8일 연휴기간과 재작년 5월 연휴 기간인 5월 2∼5일 나흘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 매출액은 16% 증가했고 면세점과 대형마트는 19.2%와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궁 입장객 수는 70%, 교통량은 9%, 외국인 입국자 수는 13.6% 증가했다.

또 지난해 5월 5~8일 기준으로 각 유통업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의 경우 롯데가 전년 동기 대비 57.4%, 현대가 14.5%, 신세계가 12.2%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고 대형마트에선 이마트가 7.3%, 롯데마트가 37.3% 가량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5월에도 임시공휴일이 지정됐지만 대선 국면에다 주말 전후로 최악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면서 고객들이 외출을 꺼려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이번 황금연휴는 최장 10일에 달하는 데다 추석과 백화점 가을 세일 기간 등이 맞물려 있어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요 백화점들은 황금연휴에 맞춰 가을 정기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해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또 대형마트, 면세점, 아울렛, 복합 쇼핑몰 등은 오는 29일 시작되는 '코리아 세일페스타' 행사와 추석을 포함한 황금연휴 기간이 맞물리는 만큼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여 집객력을 높일 계획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연휴기간에는 고객들이 인근에 나들이를 많이 가면서 마트 매출이 자연스레 오른다"며 "이번에는 연휴가 너무 길어 많은 고객들이 해외로 나가게 돼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행사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 가족 모임과 나들이 수요가 증가해 관련 품목 매출이 증가한다"며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진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유통업체들은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해외여행객이 늘어 점포를 방문하던 고객들의 이탈이 클 것으로 보고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연휴들은 기간이 짧아 매출이 좋았지만 이번에는 연휴 기간이 길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여행업계는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며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 내수 경기가 좋아질 수 있겠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등 일부 유통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휴일에는 평일보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일정 부분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백화점 고객들은 연휴가 길면 대부분 해외로 많이 떠나기 때문에 고객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관광객 제한조치로 유례없는 수익성 악화를 기록하고 있는 면세점 업계는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을 반기고 있다. 특히 이번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들이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인 매출 감소분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자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연휴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해외출국객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며 "이에 따라 면세점을 이용하는 내국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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