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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도발에 대화 모색하던 한·미 '강한 유감'


대화 모색 국면은 중단, 文 정부 대화 병행 기조는 유지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던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도발에 강한 실망감을 밝혔다.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기간 동안 도발이 없다면 새로운 대화 제의가 있을 수 있었지만, 이번 도발로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도발이 일어난 29일 강경화 외교부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들은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강구키로 하고 이번 미사일 도발 관련 내용을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논의할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에게 "틸러슨 장관이 말 잘 하셨더라. 대화 제의까지 했는데 실망스럽다고 했잖아요"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그동안 공언해왔던 괌 주변의 포위 공격에 쓰이는 화성-12호급 IRBM(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는 점에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상공을 넘어갔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가 검토했던 대북 대화 국면은 상당히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우리 공군 전투기 F-15K가 북한 지도부의 은거지 타격 훈련을 태백 공군 훈련장에서 진행했고, 지난 23일 현무-Ⅱ발사 훈련 영상도 공개하는 등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한미 양국 간 검토에 들어갔다. 북한이 그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또 다시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기조인 제재와 대화의 병행은 이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면이라는 것은 작은 전술적 부분이 있고, 완전히 더 큰 전략적 국면이 있는데 이들은 계속 바뀌는 것"이라며 "전술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있고,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있는데 그 국면들은 계속 요동을 치면서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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