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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성수기' 노사갈등…"총파업 시 모두에게 피해"


청주·이천·광주 등 부분파업 진행…사측-노조, 인상폭 두고 입장차 커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올해도 임금인상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겪으며 맥주 성수기인 여름 시즌 매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수입·수제맥주의 공세,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 경쟁 등 대외 여건 변화로 시장의 많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면 제품 생산과 물류, 영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어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부분파업에 나선 오비맥주 노동조합은 지난 4일 청주공장에서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가졌다. 이는 오비맥주 사측과 노동조합이 최근 몇 개월간 올해 임금인상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인상 폭을 두고 입장차가 커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노조는 8%대, 사측은 2.5%대 인상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교섭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게 되면 오비맥주 노조는 전면파업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총파업 출정식 이후 노조는 5~8일 이천공장, 10~11일 광주공장에서 부분파업을 벌이고 오는 16일 전면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비맥주 직원 2천여명 중 노조가입자는 1천200여명에 달해 이번 교섭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 오비맥주는 성수기에 공장가동 중단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오비맥주는 작년 8월 중순에도 노조가 이천과 청주, 광주공장에서 일주일간 총파업에 나서면서 일부 지역에 제품을 내보내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노조 측은 임금 9.3%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지급, 고용안정, 근로조건 개선, 적정인력 충원,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했으며 여러 차례 진통 끝에 협상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올해도 회사에 압박하기 위해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총파업이 진행되면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상에서 유리한 쪽으로 분위기를 이끌고자 성수기 시즌에 맞춰 파업을 하는 것은 결국 노사 모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작년에는 3개 공장이 동시에 열흘 가량 파업을 벌이면서 제품 생산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공장별로 부분파업을 시행하는 만큼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양대 노총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모두 가입돼 있을 정도로 노조가 강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그간 사모펀드가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거의 들어주면서 갈등이 없었지만 현 경영 주체인 AB인베브는 사모펀드처럼 회사를 키워 파는 것이 아닌 계속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이들이 요구하는 8% 가량이나 되는 인상률을 수용하기엔 무리한 것으로 보는 듯 하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임금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양측의 간극이 아직 크다"며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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