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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4년' bhc치킨, '상생' 덕에 업계 2위 '우뚝'


독자경영 후 매출 3배 성장…박현종 회장 "올해 매출 4천500억 목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bhc치킨의 성장 요인은 전문경영인을 통한 투명 경영과 가맹점과의 상생경영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성장을 목표로 두고 있었지만 이제는 bhc만의 성공 DNA를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에 전파하고 사회 공헌에도 앞장 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박현종 bhc치킨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직원과 가맹점주들의 도움으로 독자경영 4년만에 업계 2위로 오를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회사를 키우는 데 전력을 다했지만 이제는 사회적 책임을 갖고 다양한 공헌 활동을 통해 고객과 가맹점주에게 모두 사랑받는 브랜드로 다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자회사로 시작됐던 bhc치킨은 지난 2013년 7월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급속 성장하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수백여개 업체가 난립해 포화 양상을 보이는 치킨시장에서 매년 '나홀로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매각을 통해 해외진출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 bhc치킨은 후라이드나 고추장 베이스의 양념치킨 일색이었던 치킨업계에 색다른 양념과 소스가 결합된 신메뉴를 연이어 출시하며 새로운 업계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뿌링클', '맛초킹' 등 신메뉴는 대박을 터뜨리며 bhc치킨의 대표 메뉴로 등극했다.

여기에 bhc치킨은 배우 전지현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덕분에 매출은 매각 당시보다 3배 성장했을 뿐 아니라 가맹점도 1천400여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또 bhc치킨은 독자경영 후 외식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창고43, 불소식당, 큰맘할매순대국 등의 업체도 인수해 지금은 5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3년만에 BBQ 넘은 bhc치킨, '가맹점 상생' 덕에 성장

업계에서는 bhc치킨이 BBQ와 결별했을 당시 가맹본부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BBQ의 브랜드 인지도를 믿고 bhc치킨 운영에 나섰던 가맹점주들이 많았던 데다 매각된 후 가맹본부가 PC방·군부대 등 특수매장까지 정리에 나서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일부 점주들이 대거 떠났기 때문이다. 결국 가맹점 폐점수는 333곳에 달했다.

박 회장은 "bhc인수 직후 800개가 넘는다던 매장 수를 실제로 조사해 보니 680여개 정도 밖에 없었다"며 "옛 본사가 가맹점주들과 소통을 하지 않았던 데다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인수 초기에는 점주들의 폐점요청이 끊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bhc치킨은 박 회장을 중심으로 기존의 비합리적인 관행을 과감히 없애고 가맹점주와의 소통에 적극 나섰다. 특히 IT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모든 업무를 전산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해 빠른 의사결정과 스피드 경영이 가능해 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

또 가맹점과도 신뢰를 쌓기 위해 가맹점주가 자유롭게 의견을 올릴 수 있도록 '신바람 광장'을 개설하고 문제들은 24시간 이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상생 경영'에 앞장섰다. 또 뿌링클, 맛초킹 등 10여개에 이르는 신규 브랜드를 선보여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킴으로써 가맹점의 매출을 높이는 데도 힘썼다. 실제로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지난 2013년 1억4천200만원에서 지난해 3억1천300만원으로 올랐다.

가맹점의 높은 매출은 가맹점수 증가로도 이어져 매달 40개 이상의 신규매장 요청이 들어왔다. 이에 지난 2013년 806개였던 매장 수는 73% 늘어나 지난해 1천395개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매각 이후 매년 연평균 45%씩 늘어 지난해 2천3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각 당시 매출(827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 외에도 bhc치킨은 'e-쿠폰' 정산 시스템도 개선해 가맹점주의 만족도를 높였다. 업계 관행이던 최대 55일 걸렸던 결제를 가맹본부가 선지급하는 형식을 적용해 소비자의 실질 구매 기점으로 3일 이내 정산하도록 결제일을 대폭 앞당긴 것이다. 또 평당 160만원이던 인테리어 비용을 130만원으로 낮춰 예비창업자의 부담도 개선했다.

bhc치킨은 투자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트럭 100대에 자동 온도조절장치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신선한 닭고기 공급 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물류를 개선했고 R&D를 강화해 연구공간 확장과 최신 연구 장비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60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설비를 갖춘 신규 푸드공장을 새로 짓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박 회장은 "독자경영 시작 후 단기 수익보다 원칙과 준법 경영을 가장 중요하게 삼고 이에 맞춰 부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과감히 개선하고 적극적인 투자도 단행했다"며 "이 같은 과감한 투자와 개선은 사모펀드에서 회사 상품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하라는 주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bhc치킨은 앞으로 소외된 이웃과도 상생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달부터 bhc치킨의 정신이 담긴 CSR인 'BSR' 캠페인을 본사 전액 부담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가맹점들이 매출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오는 14일에는 20~30대를 겨냥한 매콤한 구운치킨인 '붐바스틱'을 새롭게 선보여 뿌링클, 맛초킹을 잇는 대표메뉴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은 bhc치킨이 처음 선보인 구운치킨으로, bhc치킨은 앞으로 오븐구이용 기기를 전 매장에 도입해 구운치킨 메뉴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굽네치킨과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박 회장은 "미국의 경영, 마케팅 기법 도입으로 가맹점과 본사와의 운영 효율을 높였고 브랜드 파워를 대폭 개선했다"며 "올해 말까지 bhc치킨을 포함한 5개 브랜드를 통해 매출 4천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외식 프랜차이즈와 관련한 매물이 나온다면 적극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해 단기 수익을 내고 곧바로 업체를 되파는 행태가 자주 이뤄지면서 bhc치킨 역시 똑같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bhc치킨을 외국계 기업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데 총 투자금액 1천656억원 중 국내 투자사들이 총 1천억원을 투자해 60%를 차지하고 있고 이익금의 해외 배당도 전무하다"며 "당분간 bhc치킨을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고 재투자를 통해 bhc치킨을 성장시키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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