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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홍준표 등장에 '반색', 한국당 고립전략


민주당, 국민의당·바른정당과 추경안 심사 추진…고립된 한국당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의 당선에 반색하며 한국당 고립작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홍 대표의 외연 확장 한계를 이용해 한국당과 국민의당 및 바른정당을 분리,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통과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을 뺀 여야는 정부가 제출한 일자리 추경 심사에 본격 착수했다. 11조2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은 지난 달 7일 국회에 제출됐으나 야당의 반발로 한 달 가량 표류하다 국민의당이 최근 입장을 선회하면서 상임위원회별 추경 예비심사가 시작됐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및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굳히고 한국당을 견제하는데 사활을 걸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문준용 씨 제보 조작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국민의당을 향한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전날 의총을 열고 추경과 정부조직법 심사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것에 대해 고맙고 환영한다"면서도 한국당을 향해선 "민심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새 정부의 발목만 잡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의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그는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에 김세연 의원이 선출됐는데, 그는 합리적이고 매우 잘 정돈된 정치인"이라며 "그의 주장은 충분히 경청할만한 가치가 있는 만큼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바른정당과 연대를 구축해 여야 대결구도에서 '개혁 대 수구' 정치 프레임으로 재편하려는 구상이다. 게다가 호남 민심을 고려해야 하는 국민의당, 보수 적통경쟁에 나선 바른정당에 있어서도 불리한 카드가 아니다.

민주당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의 막말 이미지가 강해 여론 흡수력은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강화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추경과 정부조직법 심사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기존의 강경 입장에서 다소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심사 자체를 거부할 경우 민주당의 고립작전에 자칫 말려들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또 민주당(120석)과 국민의당(40석), 바른정당(20석)만으로 과반수를 확보,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 증원은 절대 불가다. 공공일자리를 세금으로 늘린다면 그리스로 가는 것"이라면서도 "그것 외에 추경 요건이 맞으면 해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에 대해선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며 "야당이 이를 막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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