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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롯데시네마 법인 분할 통해 '투명성' 제고


8일 이사회 통해 '롯데시네마 주식회사'로 법인 분할 안건 승인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롯데의 여러 비리 의혹에 연루돼 있던 시네마사업본부가 결국 '롯데시네마'로 분할된다. 롯데시네마는 그동안 티켓가격 인상 담합, 팝콘 가격 폭리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데다 매점 운영권, 광고 등 일감 몰아주기의 온상으로 지목받았던 곳이다.

8일 롯데쇼핑은 8일 열린 롯데쇼핑 정기이사회에서 오는 9월 1일부로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를 '롯데시네마 주식회사(가칭)'로 독립시키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분할 방식은 롯데쇼핑이 시네마 사업부 순자산을 영업 양도(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롯데시네마 주식회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현재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헬스앤뷰티스토어(롭스)의 4개 유통 사업 부문과 서비스 사업부인 롯데시네마로 구성돼 있다.

롯데시네마의 국내 사업규모는 2016년 기준 매출 6천억원대,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롯데시네마의 적정한 가치 평가에 따라 모회사인 롯데쇼핑의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롯데쇼핑은 2009년에도 '식품사업본부'와 '크리스피 크림 도넛츠(KKD)'의 2개 사업본부를 분할했다. 식품사업본부는 롯데삼강(현 롯데푸드)으로 양도됐고 '크리스피크림 도넛츠(KKD)'는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신설법인 '롯데KKD㈜'로 분리됐다가 2010년 7월 1일 롯데리아에 합병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에는 유통 사업과 서비스 사업을 분리·경영해 유통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롯데쇼핑 사업부에 속해 있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롯데시네마는 분할 이후 적정한 사업가치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사업 효율성 증대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업계에서는 롯데시네마가 시장 담합과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중소기업 영역 침해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와 '경영 투명성' 확보가 더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현대글로비스·하림과 함께 롯데시네마를 거론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재벌과 대기업은 일감을 몰아주기나 떼어주기를 통해 편법으로 부를 승계했다"며 "롯데시네마의 경우 매점 내 일감을 떼어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로, 대선에서 여야 모두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강조한 만큼 관련 법령을 개정해 즉각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롯데그룹 총수 일가 5명은 이름만 등기이사로 올려놓고 500억원대 급여를 챙겨주고 '롯데시네마'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회사에 7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에도 걸렸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 씨 등은 조만간 이와 관련해 재판을 본격적으로 받게 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경영 투명성 확보도 어느 정도 맞는 측면이 있지만 이번 일은 롯데시네마의 가치와 사업 효율성을 더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봐주길 바란다"며 "유통 사업에 더 집중하고자 관련 없는 사업부를 분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함으로써 롯데시네마와 롯데쇼핑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할을 통해 롯데시네마는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확대 등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롯데시네마는 국·내외 신규관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과 신규 콘텐츠 개발을 통한 질적 성장으로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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