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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vs카카오' 특허소송 2차전 열릴까


특허무효심판서 진 NHN엔터…6월 중 "항소 여부 검토"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간의 특허소송 2차전이 6월 중 열릴 것인지에 대해 게임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 게임의 일부 기능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카카오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금지 및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4월 특허 무효심판에서 패소한 바 있다.

재계약 시점이 임박한 모바일 게임 '프렌즈팝 포 카카오(이하 프렌즈팝)' 등 외부 변수가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내부 검토를 마친 후 6월 초 항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효 심결에 대한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케이이노베이션은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게임 그룹 내 랭킹을 제공하는 카카오 게임의 기능이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친구 API' 특허를 침해했다며 카카오를 상대로 작년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특허권 침해 금지 및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 간에 모바일 게임 순위를 매기는 등의 기능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친구 API'는 SNS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SNS 기반의 게임 그룹 내 게임 랭킹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6월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 2014년 등록을 마쳤고 2015년 11월에는 일본과 미국에서도 동일한 특허 등록을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카카오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특허권 침해 주장에 대한 내용을 검토한 결과 해당 특허는 특허 출원 전 이미 공개된 선행기술로 인해 무효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2016년 8월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8개월간의 공방 끝에 특허심판원은 카카오 측의 손을 들어줬다. 특허심판원은 카카오가 2016년 8월 12일 케이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게임 친구 등록 방법(특허번호 KR 1437355)'과 '게임친구의 게임 순위 제공방법(특허번호 KR 1476976)' 2건의 특허에 대해 제기한 특허무효 심판 청구와 관련해 지난 4월 13일 무효 심결을 내렸다.

특허심판원은 SNS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목록을 보여주거나, 게임 내에서 친구들 간 순위를 제공하는 기술은 케이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원래 특허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 특허들이 무효라는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를 비롯해 라인, 페이스북 등 SNS 기반 게임센터를 운영 중인 기업들이 '친구 API' 특허를 침해했다며 글로벌 특허 전쟁을 예고했던 NHN엔터테인먼트로서는 첫발부터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항소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재계약 다가온 '프렌즈팝' 소송 영향 미칠까

이처럼 NHN엔터테인먼트가 아직 항소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재계약 시점이 다가온 '프렌즈팝'이 변수가 될지 여부도 이목이 쏠린다.

'프렌즈팝'은 NHN픽셀큐브(공동대표 이승혜, 김상복)가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퍼즐 게임이다. 2015년 8월 출시돼 현재까지도 높은 매출을 올리는 스테디셀러다.

게임업계에서는 만약 NHN엔터테인먼트가 항소할 경우 '프렌즈팝'을 비롯한 양사 간 파트너십에도 자연히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11월 카카오가 또 다른 카카오프렌즈 퍼즐 게임인 '프렌즈팝콘'을 출시하면서 NHN엔터테인먼트와의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 남궁훈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은 NHN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 불가' 의견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친구 API'를 놓고 양사 간 특허 소송이 진행되던 중 불거진 '프렌즈팝' '프렌즈팝콘' 논란은 또 다른 법적 분쟁으로 비화되는 듯했으나 이후 소강 국면에 접어든 바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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