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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업생산 15개월 만에 최대 감소…반도체 부진


통계청 "반도체 생산 줄었지만 생산증가세 꺾이진 않아"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4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0% 감소하며 지난 2016년 1월의 1.5% 감소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중국 수요가 줄면서 전월 대비 반도체 생산이 급감한 영향이 컸으나, 생산증가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아울러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1.0%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3.5% 개선됐다.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2.0%), 의료정밀광학(5.8%)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9.2%), 자동차(-2.6%)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2.2% 후퇴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재고가 쌓이며 수출 수요가 주춤해 반도체 생산 감소가 나타났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사양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확대중이고 메모리 탑재 용량이 증가세인 데다 사물인터넷(IoT) 등의 확산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문가들도 고사양 반도체 공급기업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쉽게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금속가공(-7.4%), 기타운송장비(-7.8%) 등에서 감소했으나, 기계장비(19.2%), 전자부품(7.0%) 등이 늘어 1.7%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문·과학·기술(-2.2%), 교육(-1.1%) 등에서 위축됐지만, 도소매(0.7%), 금융·보험(0.7%)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1% 호전됐다. 어운선 과장은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냉방 가전제품에 대한 판매가 좋았고,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 등 건강가전제품에 판매도 호조였으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통신기기 판매가 증가하며 도소매업 성과가 좋았다"고 풀이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숙박·음식점(-3.6%), 전문·과학·기술(-3.3%)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6.5%), 보건·사회복지(10.2%) 등이 늘어 2.5% 증가세였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는 줄어들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2.7%)와 의복 등 준내구재(1.9%)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 이른 더위와 5월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름옷, 등산복, 수영복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파악됐다.

특히 소매판매지수는 122.6으로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5.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5%), 의복 등 준내구재(1.7%) 판매가 모두 늘어 2.8% 확대됐다. 음식료품의 경우 1~2인 가구 증가로 혼술, 집술 문화와 간편식 선호 트렌드가 확산돼 가정내 음식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 감소는 전월 호조 따른 상대적 약세…나쁘지 않아

설비투자는 기계류(-5.0%) 및 운송장비(-1.4%) 투자가 줄어 전월에 비해 4.0%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어운선 과장은 "한도체 제조용 기계와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특수산업용 기계 투자 감소로 인해 기계류 투자가 크게 줄었지만, 이는 지난달 수준이 높았던 데 따른 효과로, 설비투자는 여전히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설비투자 지수는 130.3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는 설명이다.

4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크게 호전된 상태다. 전년 동월 대비로 운송장비(-0.5%)는 소폭 줄었으나, 기계류(20.8%) 투자가 크게 늘어 14.1%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기성은 건축(0.1%)은 증가했으나, 토목(-15.2%)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에 비해 4.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토목(-3.1%)은 줄어든 반면에 건축(29.0%) 실적이 늘어 19.4% 확대됐다.

어운선 과장은 "사회간접자본(SOC) 집행 실적이 지난 달에 비해서 크게 감소하면서 토목공사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건설기성도 설비투자처럼 지난 달 수준이 10조 6천억원으로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데 따른 영향으로, 아직은 괜찮은 상황으로 본다"고 전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공장·창고, 사무실·점포 등 건축(17.8%) 및 기계설치, 도로·교량 등 토목(95.1%)에서 늘어 전년 동월에 비해 29.7%나 급증했다.

현재의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후퇴했으나, 소매판매액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순환지표, 구인구직비율 등이 감소했으나, 소비자기대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2p 올라갔다.

어운선 과장은 "광공업생산과 투자지표들은 감소했지만 비중이 큰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전월의 개선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인 것도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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