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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 성장률 2.6%로 상향…이주열 "IT 대기업 호조"


"北 리스크로 인한 '4월 위기설' 섣부른 얘기"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한국은행이 3년 만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리 동결 방침을 결정한 금융통화위원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8%에서 1.9%로 올렸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것은 2014년4월 이후 3년 만이다.

이 총재는 상향조정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p 상향조정되면서 레벨업 효과가 있었다"며 "또한 IT 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IT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실적이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투자계획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연초에는 소비심리가 많이 낮아져 있었으나 탄핵 결정과 대선일정 확정 이후 불확실성 완화로 소비심리도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총재는 "앞으로 성장 물가 경로를 고려해봤을 때, 금리 인하 필요성이 이전에 비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 교역 여건을 고려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봤을 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경제 상황을 보면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이끌고 있지만, 소비는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라며 "아직 실질구매력 측면에서는 크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빠른 경제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4월 위기설'과 연결짓는 것은 섣부른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최근 외평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다소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도 일부 영향을 줬지만 주된 이유는 국내 은행과 기업들이 해외 채권 발행 물량을 늘렸고, 한국물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를 헷지하기 위해 CDS 매입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아직은 큰 폭의 상승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4월 위기설'과 연계하는 것은 앞서가는 것이라고 이 총재는 강조했다.

또한 "북한 관련 리스크로 외환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현실화된 리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수치로 나타난 경제 영향은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따라서 영향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전개 방향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이후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이 총재는 최근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더 낮아졌지만 계속해서 미국 정부의 정책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G20 회의에서 환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천명하고 환율보고서를 통해 심층분석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미국 자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거기에 맞춰 통화가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평가지만, 정부의 정책기조의 변화를 우리가 계속 유념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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