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박재문 TTA 회장 "표준·인증 종합지원, 亞허브 자신"


4차혁명 대응 '원스톱' 지원' …"융합·일자리 ICT조직 필요"

[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금융·제조·의료 등 산업과 융합을 통한 지능정보사회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5G' 등 글로벌 ICT 기술규격 및 표준화, 시험인증을 지원하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난해 TTA 회장에 선임, 취임 6개월을 맞은 박재문 회장을 만나 그 계획을 들어봤다.

◆표준·인증·제품화 원스톱, 기업에 '성공 과실' 제공

"TTA는 단순한 표준제정이나 시험, 인증 성적서를 발급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표준화 프로세스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이 국제표준을 만들어 이익을 창출하고, 세계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시험인증 컨설팅을 제공하는 ICT 글로벌 종합지원 기관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박재문 회장의 취임 6개월 소감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TTA의 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나타냈다.

박재문 TTA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는 과거와 미래, 전통과 혁신, 인간과 사물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초연결사회에서 연결의 다리가 되는 것이 바로 ICT 표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표준이 중요하지만 단지 우리기술이 표준으로 제정되고 등록되는 것만으로는 국내산업이 발전하고, 관련 기업이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며 "이제 세계적으로 ICT 영역에서 국내에만 머무르는 기업의 제품은 성장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표준 단계부터 참여, 규격을 만들고 이에 맞는 시험인증 및 제품화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종합 지원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TTA가 이 같은 종합기관으로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개발부터 제품출시까지 속도감 있는 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도록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차세대 통신 기술인 5G는 최근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인 '3GPP'를 통해 표준화가 개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으로 채택되고 있다. 기업들의 컨소시엄이 표준을 제정할 뿐만 아니라 규격을 만들고, 인증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태로, 기업이 만든 표준이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가 온 것.

박재문 회장은 "TTA는 표준화 단계부터 기술규격 논의는 물론, 인증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적극 참여하고, 누구보다 빨리 시험소 자격을 획득해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령 표준화 논의가 진행되면, 시험인증 전문 인력을 논의에 참여시켜 직접 주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나라에는 표준화와 시험인증이 한 기구에서 이뤄지는 사례가 드물지만 TTA는 이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표준화와 시험인증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역량을 집중, TTA가 시험인증에 있어 아시아의 허브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관련 TTA는 이미 사물인터넷(IoT) 분야 표준화기구인 'oneM2M'에서 국내 기업들과 표준 제안 및 이에 맞춘 시험인증 프로그램 규격 개발, 시험소 자격 획득을 통해 제품 테스트를 시행하는 등 발빠르게 지원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업데이트된 oneM2M 규격(릴리즈2) 개발에 참여, 최신규격을 기반으로 시험·인증 범위도 플랫폼 물론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8월께 판교에 '글로벌 IoT 시험인증센터'도 마련할 예정이다.

IoT 시험인증센터에는 디바이스,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데이터 표준)의 국제표준 기반 시험인증 환경을 구축, 협대역 IoT(NB-IoT), 로라(LoRa) 등 다양한 서비스와 기기를 연계한 기업의 제품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 ICT 융합분야 표준화 역량 강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선제적 표준화가 필요한 중점기술을 선정하고, 관련 표준화 전략 등도 마련한다. TTA는 국내외 표준화 추진 전략을 제시하는 'K-ICT 표준화 전략맵'을 개발, 산학연관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4차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를 이끌기 위해 선제적 표준화가 필요한 전략분야를 중심으로 중점기술을 선정,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기술수요 및 표준 분석을 통해 총 35개 후보군을 선정한 뒤 국제표준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5G 이동통신 ▲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가상·증강 융합콘텐츠 ▲스마트시티 ▲공공안전·재해예방 ICT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등 22개의 중점기술안을 마련한 상태.

박 회장은 "이달 중 표준화전략맵 자문위원회를 통해 중점기술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라며 "기술별 산학연 표준전문가로 구성된 '기술표준전략위원회'를 구성, 연말까지 표준화 전략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ICT 융합분야 표준화 역할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FIDO(Fast IDentity Online), 블록체인 등 핵심 융합분야 글로벌 표준화 활동에 대응해 민간 ICT 표준화 포럼 및 국제표준화 전문가를 지원하고, ITU와 ISO 등 국제표준화기구에 대한 정부 국제표준화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박 회장은 "융합분야 표준화를 위해 정보기술 융합 기술위원회, 사물인터넷 특별기술위원회, 클라우드·빅데이터 특별기술위원회를 두고, 산하에 분야별 프로젝트그룹(PG)을 중심으로 표준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TA 표준화위원회 참여 회사 및 참여 범위도 자동차, 금융 등 이종 산업 분야로 까지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포럼이나 컨소시엄 등 글로벌 사실표준화기구를 활용, 자사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 역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OCF, FIDO 등 주요 사실표준화기구에 대응하는 국내 미러포럼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그는 "현재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표준화는 AUTOSAR, GENIVI, 3GPP, ITU와 같은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진행 중으로, 유럽·미국·일본 등에 비해 국내에서는 산학연 참여와 인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TTA는 스마트카기술포럼에서 국내 산학연 전문가들의 협업을 지원, 글로벌 표준 대응 및 국내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IDO가 보안성과 편리성에서 차세대 인증기술이 되면서 정부도 '차세대 전자정부 인증 추진계획' 일환으로 G-FIDO 기반 인증수단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이에 맞춰 FIDO 관련 산업체를 지원하고, 공공분야 도입 확산을 위해 FIDO 기반 제품 및 솔루션에 대한 시험인증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TTA는 이를 위한 'FIDO 시험인증소'도 이르면 오는 10월경 오픈할 예정이다.

그는 "기업들이 생체정보 유출우려 및 정확도 등 문제로 이의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FIDO 인증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올해 시험소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블록체인의 경우 지난해 9월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기술위원회(TC 307)가 신설, 최근 국제 표준화를 위한 첫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TTA는 이 역시 국립전파연구원 등 정부와 협력,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정부 ICT거버넌스, 핵심은 융합·일자리

박 회장은 ICT 부처에서 30년 공직생활을 해온 전문가답게 최근의 ICT거버넌스 논의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융합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능 중심의 ICT 부처 등이 필요하는 소신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휴대폰 등이 주도해 왔다"며 "ICT거버넌스는 산업간 융합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대응전략을 고민해 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그동안 ICT 분야 혁신을 주도했지만 4차 산업혁명기 AI,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패스트 팔로워' 위치에 있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과 일자리 만들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정부 주도의 생태계 육성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일자리를 만드는 지능정보산업 선도 국가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이를 잘 설계를 했으면 좋겠다"며,"산업 끝단이 아닌, 산업 혁신의 기재가 되는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한편 박재문 회장은 1964년 생으로 서울대에서 공법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 행정대학원, 미국 튤레인대에서 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공직에 입문한 뒤 옛 정보통신부 정보화지원과장을 비롯해 지식정보산업과장, 소프트웨어진흥단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거쳐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관, 네트워크정책국장,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장, 연구개발정책실장 등을 두루 역임한 ICT 전문가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재문 TTA 회장 "표준·인증 종합지원, 亞허브 자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