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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노인이 바른정당 당사서 김무성과 통화한 이유


"바른정당 상황 안좋다. 김무성 다시 출마해야", 김용태가 연결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바른정당 상황이 너무 안좋잖아. 지금 김무성 의원 어딨어요!"

9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 백발의 구순 노인이 이곳 당사를 찾아왔다. 경기 안양에 거주하는 노인은 이날 영하의 매서운 추위를 뚫고 여의도까지 찾아온 것이다. 할아버지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을 애타게 찾았다.

그는 김무성 의원의 대선 불출마 입장을 번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6일부터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당번을 정해서 '국회의원 좀 만납시다'를 실시해왔다. 당사를 방문하는 국민들은 누구든지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서 각종 의견을 전달하는 국민 소통의 행보를 하고 있다.

때마침 이날은 김용태 의원이 당번이었다. 김용태 의원은 노인을 진정시킨 뒤 당사 내부에 있는 사무실로 안내했다. 노인은 자리에 앉은 뒤 김용태 의원에게 횡설수설하는 듯하면서도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김무성 의원이 다시 등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무성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 시절이었던 지난해 11월 "내년(201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김 의원의 재등판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인은 김용태 의원을 30분째 붙잡고 김무성 의원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지금 김무성 의원이 당사에 없고 국회에 있다"며 "그래도 멀리서 오셨으니 통화라도 하세요"라고 응대했다. 그러면서 김용태 의원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김무성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인은 "김 의원님, 꼭 당을 위해 열심히 나서달라"고 말했다.

통화를 끊은 뒤 노인은 김용태 의원에게 '바른정당'이라는 당명이 와 닿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인은 "정당은 국민을 위해 바르게 돼야 한다는 뜻으로 지어졌지만, 정작 와닿지가 않는다"면서 "다른 당명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떠냐"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꼭 지도부에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직접 메모지에 적으며 경청했다. 김용태 의원은 노인에게 "어르신, 이같은 내용을 김무성 의원과 정병국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에 꼭 전달할게요"라고 화답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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