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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현대차, 장기파업·신흥국 부진에 발목


영업이익률 5%대로 하락, 영업이익 5.2조 '6년來 최저'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장기 파업으로 인한 최대 손실에 신흥국 판매 부진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어닝쇼크'를 맞았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1천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급감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93조6490억원으로 1.8%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2.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5%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화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는 점과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판매 감소 등이 어닝 쇼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되며 업체간 판촉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장기간의 생산 차질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신흥국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하며 2016년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7.8% 감소한 65만6촌52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다만 지난 4분기에는 신형 그랜저 판매 호조에 따른 '신차 효과'로 판매대수가 138만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고, 매출액도 24조5천380억원으로 11.1%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였다. 여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 4.5%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3분기 대규모 생산차질 여파가 4분기에 영향을 주며 원가 부담이 가중된데다 지난해 말 원·달러 기말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판매보증충당금 인식 규모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美·中 시장 불확실성 강화…"SUV 늘리고, 주력 신차 투입"

현대차는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경쟁 심화 영향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트럼프 신정부 출범으로 대미(對美)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며, 중국 시장도 예년과 달리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다수의 신차를 출시함과 동시에 글로벌 SUV 시장과 친환경차 시장,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지역 특화 차종 투입과 생산 확대를 기반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미국에서 생산 중인 SUV 공급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 중인 싼타페 공급량을 기존 3만6천대에서 6만5천대까지 늘리고, 투싼 역시 추가적으로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위에동을 비롯한 특화 모델 3개 차종을 투입하고, 주요 볼륨 차종에 대한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한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의 어려운 영업 환경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책임 경영과 유연한 시장 경영 능력을 통해 2017년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새로운 소형SUV 모델의 성공적인 출시 등 판매 모멘텀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아이오닉과 제세니스 등 주요 전략차종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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