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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시행 첫 설…달라진 설 선물세트 판매 경쟁


고가 보다 5만원 이하 '실속' 상품 대폭 구성…배송·서비스 강화 '중점'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설 명절을 맞아 유통업계가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과 1인 가구를 겨냥한 선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선물세트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김영란법)의 시행과 맞물려 '실속'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각 유통업체들이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설은 김영란법 시행 등 다양한 이슈가 많은 만큼 업체들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안전과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6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나선다. 이번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는 프리미엄급 상품의 중량을 줄인 '소포장'들이 다양하게 구성돼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27일까지 22일간 본격적인 설 선물세트 배송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설에 김영란법이 처음 적용되는 점을 고려해 백화점 최초로 5만원 이하의 상품도 배송하는 'L(Low Price) 배송 시스템'을 도입, 3만~5만원 사이의 저가 세트 상품을 무료로 배송할 계획이다. 또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품목 수도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렸다.

또 롯데백화점은 배송 상품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상품 파손 방지 보관함을 도입하며 배송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선물을 받는 사람이 배송원의 서비스를 피드백 해주는 '마이(MY) 배송원'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했다. 이 외에도 당일 배송 서비스를 이번 설에 10개점까지 확대하며 총 59명의 임원들이 참여하는 '임원 배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일부터 26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하고 프리미엄 소포장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이번에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려 총 180여종을 선보인다.

또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의 인기 선물세트를 선별해 소포장한 '명인명촌 미소 세트' 5종을 올해 처음 선보인다. 여기에 기존 20마리로 구성된 '영광 굴비 세트'를 10마리로 줄여 5만원에 판매하는 등 프리미엄급 신선식품의 소포장 선물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윤상경 생식품팀장은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 이번 명절 선물세트의 특징"이라며 "고객의 동향을 수시로 살피면서 인기 있는 상품의 소포장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 기간을 맞아 가성비가 높은 세계 각국의 농·축·수산물로 채운 수입산 명절 선물을 오는 9일부터 모든 점포에서 선보인다. 특히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5만원 이하 가격의 정육, 수산 장르의 명절 선물을 선보이기 위해 품질 대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수입 품목을 공격적으로 보강, 올해 수입산 설 선물품목 수를 12개나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김선진 상무는 "부정청탁 금지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이번 설 행사를 맞아 가성비가 뛰어난 수입산 선물 품목을 늘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예상외로 설 예약판매 실적이 많이 신장하고 있는 좋은 여세를 몰아 굴비, 사과, 배 등 국내산 5만원 상당의 상품들과 수입 선물들을 앞세워 성공적인 설 행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들도 오는 5일부터 순차적으로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나선다. 각 업체들은 이번 기간 동안 프리미엄 선물세트부터 실속형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고객들을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5일부터 강변점, 송파점 등 전국 49개 점포에서 1차로 설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다. 이 외 65개 점포에서는 오는 9일부터 설 선물세트 행사장이 들어선다.

롯데마트는 이번 기간 동안 한우, 수입육, 과일 등 신선 선물세트와 통조림, 건강식품 등 가공 선물세트는 물론 치약, 샴푸 등 생활 선물세트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으며 제휴카드로 구매 시 최대 30%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또 진심한우 갈비정육 세트는 10개 구매 시 1개 덤 증정, 프라임 고당도 사과 배는 9개 구매 시 1개 덤 증정 혜택도 얻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부터 공단지역 50여개 점포에서 먼저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이후 14일부터 142개 전 점포에서도 설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도 오는 5일부터 서울 지역 일부 점포를 중심으로 설 선물세트 행사장을 마련해 제품을 판매한다.

편의점들 역시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설을 맞아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CU는 이번 설을 맞아 9천900원부터 4만9천900원까지 가격대별로 실속형 설 선물을 선보인다. CU는 이번 설에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를 위해 5만원 미만의 선물을 대상으로 최소 5천원 단위로 세분화해 설 선물을 구성했다. CU의 전체 설 선물세트 230여개의 상품 중 5만원 미만 상품 비중은 71%로, 지난해 설 보다 12%, 지난 추석보다 3% 증가했다. 특히 4만~5만원대에서는 노르웨이 훈제 연어, 캐나다 존쿡 델리미트 등 해외 유명 식재료들이 눈에 띈다.

GS25도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작년 설에 비해 50여종 늘린 373종을 준비하고 무료배송 상품은 40여종 늘린 480종을 준비했다. 또 선물 소개 책자에 5만원 이하로 제작한 신선식품 선물세트 30여종을 별도 페이지로 구성해 소개했으며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돈육세트 등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알뜰형 선물세트를 준비해 눈길을 끈다. 이곳은 과거 명절 선물세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반영해 가격대별 MD가 추천하는 맞춤형 상품을 선보인다. 또 전체 선물세트의 약 60%를 5만원 미만의 중저가 상품으로 구성했으며 1인 가구 수요에 맞춰 사이즈를 줄인 소형 가전 제품 코너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1인 가구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중저가 중심의 알뜰상품들을 한층 강화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실용성으로 선물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니스톱도 올 설 선물세트 키워드인 '1인 가구, 저가, 건강'에 맞춰 총 420여가지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또 5만원 이하 상품을 45% 가량 늘렸으며 고가 위주의 정육, 청과, 수산물 선물세트에 5만원 이하 상품을 추가 구성했다. 특히 카탈로그에는 5만원 이하의 '맞춤형 선물세트'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고객들이 김영란법에 맞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미니스톱 서비스팀 김종현 MD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기존의 전통적인 선물세트 보다는 저렴하고 실속 있는 상품 위주로 구성했다"며 "캐릭터 상품과 저가 정육, 청과 등 최근 고객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여 구성한 만큼 고객들이 보다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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