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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크리에이터가 말하는 유튜브…"가족 화합의 장"


키즈 콘텐츠 비중 1년새 3.5배↑…가족형 콘텐츠 새 트렌드

[성상훈기자] "아이들에게 보지 않고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세상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유튜브 '라임튜브' 채널 운영자 길기홍씨)

"우리는 종이기반 시대를 살았지만 아이들은 유튜브를 매일 검색을 하는 디지털 세대입니다. 키즈 콘텐츠를 만들려면 인터넷 세상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어요."(유튜브 마이린TV 운영자 이주영씨)

"아이들이 커나가면서 같이 성장하는 채널을 만들고 싶어요. 행복한 마음으로 추억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유튜브 말이야와친구들 채널 운영자 국동원, 이혜강씨)

구글코리아가 12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연 세번째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 나온 얘기다.

이날 행사에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재능과 열정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키즈 크리에이터 라임튜브, 마이린TV, 말이야와친구들 등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참석해 크리에이터 활동 소회외 콘텐츠 제작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

유튜브는 지난 2008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어느덧 '유튜브 네이티브(Youtube Native)'라 불리는 세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유튜브를 접하고 자란 아이들이다. '모모세대(More Mobile)'에 속해 있는 이들은 포털 검색보다는 유튜브 검색을 먼저 할 정도로 동영상 친화적인 세대다.

아이들이 직접 출연해서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그 영상 콘텐츠는 자기 또래 아이들의 '우상'이 되가면서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보편화된 유튜브 '키즈 채널'은 국내에서도 인기 채널이 속속 생기고 있다.

싱가폴에 머물고 있는 돈 앤더슨 유튜브 아시아태평양 키즈 파트너십 총괄도 한국을 방문하기 전 두 아들로부터 뽀로로와 핑크퐁의 고향에 간다는 것에 먼저 흥분했을 정도라고.

"제 아들인 잭과 마이클도 타요, 뽀로로, 핑크퐁의 팬입니다. 한국을 간다고 했더니 핑크퐁의 고향에 간다고 흥미로워했죠. 유튜브 키즈 콘텐츠는 놀라울 정도의 발전을 이뤄냈고 더 많은 분들이 유튜브를 시청해주고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자랑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글로벌 키즈 채널 '에반튜브'도 시작은 미약했지만 어느덧 전세계적인 인기 키즈 채널로 자리잡았다. 구독자 수만 352만명에 달한다.

◆"유튜브로 가족의 행복을"

한국에서도 에반튜브를 모티브로 만든 키즈채널 '라임튜브'가 있다. '길라임'이라는 이름의 6세 소녀가 출연하는 국내 대표 키즈 채널이다. 구독자 수는 40만명으로 전체 동영상 조회수는 5억뷰에 달한다.

모 드라마 주인공과 같은 이름 때문에 최근에 더 이슈가 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인 길라임의 아버지 길기홍씨는 전공을 살려 스토리 텔링 기반의 키즈 콘텐츠를 만든다. 때로는 딸이 출연한 영상에 컴퓨터그래픽을 합성해 슈퍼히어로물 같은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아빠 손만 나오는 채널이었는데 라임이가 중간에 머리를 들이밀면서 같이 놀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아빠와 장난치는 느낌의 영상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조회수가 많이 나왔어요. 그때 에반튜브 채널을 알게 됐는데 모티브를 따와서 라임튜브를 기획하고 만들게 됐어요."

길씨는 원래 게임을 좋아했던 터라 게임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즐겨보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라임튜브 채널의 콘텐츠에는 마치 게임화면을 연상케 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라임이 엄마가 급성 신부전증이 와서 1년이상 투병생활을 해서 응급실에 실려가는 상황까지 갔어요. 그동안 안좋은 일을 함께 겪어왔는데 지금은 다 완치됐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1년간 힘든 시간을 같이 해와서 유튜브에 애착이 많습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라임이가 유년기에 많이 겪을 수 있다는 자체가 굉장히 큰 기쁨이죠. 이제는 라임이가 동영상 아이디어까지 낼 정도죠."

길기홍씨 집에는 TV가 없다. 유튜브 친화적인 라임이 탓도 있지만 유튜브를 자주 접하고 모바일만으로 대부분의 콘텐츠를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TV를 보지 않게 된 것.

'마이린TV'도 최근 뜨고 있는 인기 키즈 채널이다. 구독자 수는 12만명. 전체 동영상 조회수는 3천만뷰에 육박하고 있다.

마이린TV는 올해 11살인 최 린군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아빠가 보여준 첫 유튜브 영상을 통해 유튜브 크리에이터 꿈을 키웠다고.

10대 청소년이 좋아하는 다양한 인기 크리에이터와의 인터뷰나 키즈 챌린지, 다양한 놀이와 게임을 소개하면서 또래들 사이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 린군의 어머니 이주영씨도 아이가 유튜브를 통해 겪는 긍정적인 변화상에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공교롭게도 최 린군의 집 역시 TV가 없다. 이제는 린 군의 어머니도 적극 나서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돕는다.

"린이가 또래에 비해 작고 어려보이는데 아이들은 운동능력에 따라 친구관계가 형성되곤 하죠. 그러나 유튜브 활동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본인 성취감도 높고 또 다른 친구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보고 적극 지원하게 됐어요."

또래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그 나이대 어린이가 갖고 있는 재능을 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 네이티브답게 모든 콘텐츠는 아이폰6로 촬영한다.

"10살때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10년은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디지털 기반 세대다 보니 포털 검색을 하지 않고 유튜브 검색을 하죠. 키즈 콘텐츠를 만들려면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할 필요가 있어요."

'말이야와 친구들'도 또 다른 유튜브 신규 인기 키즈 채널이다. 구독자 수는 33만명. 전체 동영상 조회수는 1억3천만뷰를 넘었다.

이날 행사에는 채널 주인공 대신 채널을 관리하는 외삼촌과 외숙모인 국동원씨와 이혜강씨가 대신 참석했다.

블로거 출신인 이혜강씨는 글이나 사진보다 동영상을 통해 전달되는 파급력에 주목하면서 유튜브 채널 관리를 시작했다.

"주말에 몰아서 조카들과 찍고 있는데 영상 촬영전에 120% 행복한 마음으로 찍으면 최소한 90%는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콘텐츠를 만듭니다. 한번은 조카들과 서울랜드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직접 출연을 거의 안했음에도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이 전부 우리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던 경험이 있어요. 영상의 힘이라는게 참 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동원씨와 이혜강씨는 조카들이 커가면서 같이 성장하는 채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콘텐츠를 통한 수익보다는 가족과 추억을 많이 쌓는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키즈 유튜브 채널 비중, 갈수록 높아져

요즘 아이를 키우는 부모 세대라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틀어주고 아이를 달래본 경험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유튜브 내에서도 키즈 콘텐츠는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며 콘텐츠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3분기 기준 국내 유튜브 시청 시간은 전년대비 65% 이상 성장했으며 키즈 콘텐츠는 올 여름 기준 전년대비 3.5배 늘었다. 지난해에도 연말결산 유튜브 인기 콘텐츠 분야에서 키즈 콘텐츠는 꾸준히 선정됐다.

뽀로로, 타요, 핑크퐁 만해도 글로벌 신한류로 불릴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 돈 앤더슨 총괄도 키즈 콘텐츠가 국제적으로 사랑받는 '가족형 콘텐츠'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키즈 콘텐츠는 과거에는 단순한 장난감 개봉기에 그쳤다면 이제는 전용 애니메이션, 색다른 학습법을 전하는 교육 콘텐츠 등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원동력으로 가족들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시청자들과 연결되고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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