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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잇달아 '파격' 요금제···업계는 '속앓이'


에넥스텔레콤 '바로유심' 인기돌풍, 수익성 개선 '숙제'

[민혜정기자] 알뜰폰 업체들이 잇달아 '파격' 요금제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음성통화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제공하는 '0원' 요금까지 출시되며 조기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 경쟁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알뜰폰 업체의 경쟁력이 가격이지만 이 경쟁만 가열되면 업계가 고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알뜰폰 업체 에넥스텔레콤은 데이터 월 100MB을 제공하는 기본료 0원 '바로유심' 요금제가 출시 4일만에 5천명이 가입, 조기마감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GS리테일과 제휴한 상품으로 편의점 GS25에서 구입한 유심을 이용자의 휴대폰에 꽂으면 되는 요금제다.

에넥스텔레콤은 이 요금제가 지난 22일 출시 당시 인터넷 접속이 지연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으며 접수 시작 10분만에 가입자 1천명을 끌어 모았다고 설명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당장 수익을 올리기보다 고객에게 많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요금제를 출시했다"며 "판매처 확대와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의 월 3만3천원 '더 착한 데이터 유심 10GB'도 출시 첫날에만 가입자가 3천명이 몰렸다. 이달말까지 가입자를 받는 이 요금제는 음성·문자 무제한, 월 데이터 10GB을 제공한다. 이는 비슷한 용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통사 요금제의 절반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월 2만7천890원에 월 데이터11GB, 문자·전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착순 200명에 판매한다. 앞서 이와 비슷한 가격대 요금제 이벤트에서 선착순 가입자 200명을 조기 마감해 다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이 이같은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었던 건 정부의 지원책 덕분이다.

미래부는 지난 7월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합의, 알뜰폰 도매대가를 지난해보다 음성 14.6%, 데이터 18.6% 인하했다. 또 기획재정부와 협의, 지난 9월 만료되는 전파 사용료 감면을 1년, SK텔레콤의 의무 도매 제공 기간도 3년 연장키로 했다. 미래부는 이 지원책으로 150종의 신규 알뜰폰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뜰폰은 도입 약 4년먄인 지난 1월 가입자 600만명을 넘어 통신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부는 알뜰폰의 점유율을 연내 12~13%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다만 알뜰폰 업계는 반값 요금제 인기가 반가우면서도 '남는 장사'가 어렵다는 점에 고심하고 있다. 알뜰폰은 지난해 551억원 적자를 냈고, 매출로는 점유율이 3% 안팎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무료에 가까운 요금제를 내놓게되면 웬만한 가격과 옵션으로는 소비자에게 충격이 되기 어렵다"며 "기존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도 시큰둥한 반응을 얻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는다는건 그만큼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라는 의미"라며 "이 같은 요금제를 출시하면 가격경쟁이 붙어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알뜰폰 업체 사이에서도 이제 가격 외에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는 지난달 휴대폰 수리 비용을 보상받거나 건강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부가서비스 개발 업체 비즈인사이트와 협약을 맺었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연내 알뜰폰케어 부가서비스를 통해 알뜰폰의 주 이용대상인 중장년층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통3사 대비 그동안 알뜰폰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부가서비스 부문에서 경쟁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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