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새누리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비박계 의원들이 연석회동을 갖고 "당을 해체하고 재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회동에는 비박계 중진 의원들과 초재선 중심의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 의원들이 참석했다.
황영철·오신환 의원은 이날 결과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건강한 보수와 혁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지도부로는 역할을 더이상 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은 당의 해체를 포함한 새로운 길을 가야한다는 의견에 많은 의원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비박계는 오는 13일 당 소속의 시도지사, 원외위원장이 포함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지도부 사퇴를 위한 총의를 마련할 계획이다. 황 의원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자 원내외 인사들이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지도부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다져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박계는 비상시국회의에서 나오는 의견을 중심으로 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재창당준비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는 이 대표를 겨냥, "이정현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들은 국민의 공감대를 전혀 얻지 못할 것"이라며 "전혀 신뢰받지 못하는 주체가 재창당준비위원회를 준비한다면 오히려 건강한 보수세력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시도"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황 의원은 "현 지도부는 건강한 보수와 혁신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한다.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신환 의원 역시 "현재 당의 모습으로는 사태 수습이 불가능하다.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며 "어제(8일) 대통령이 국회에 왔지만 이 대표는 마중나오지 못하는 상황 아니냐. 국민의 민심을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이 비박 의원들의 공통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강길부,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현아, 김영우, 김종석, 김세연, 나경원, 박인숙, 박성중, 송희경, 송석준, 이진복, 이종구, 이학재, 이은재, 오신환, 유의동, 윤한홍, 주호영, 정병국, 정운천, 정양석, 하태경, 황영철 등이 참석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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