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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점수…3년 연속 제자리


부정적 요소 높아져…취준생 스타트업 선호도↓

[성상훈기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업계 평가가 3년 연속 제자리에 머물렀다.

정부의 인위적 정책 실패, 벤처캐피탈(VC)의 미온적 지원, 창업 기업의 역량 미비 등 스타트업들이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 요소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등 앞으로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13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함께 조사해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6'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 분위기에 대한 평가는 100점 만점에 55점으로, 3년 연속 같은 점수를 받았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6은 창업자 177명, 대기업 재직자 500명, 대학교 졸업 예정 취업 준비생 200명, IT 지식서비스 스타트업 재직자 200명 등 총 1천77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에 대한 평균 점수는 54.8점 수준으로 연차별로 나눴을 때 창업 1년 미만 구간에서 점수가 가장 높았고, 3년차 이상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3년간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창업 연차가 쌓일수록 생태계 분위기를 어렵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여러가지 비즈니스의 규제, 투자, 사회적 분위기 등의 환경적 어려움과 경제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대비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3.3%에 불과했다. 전년(31%)대비 7.7% 감소한 수치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창업자는 30.2%로 전년대비 5.2% 증가했다.

부정적으로 느낀 이유로는 '정부의 인위적 정책 실패'가 가장 높았고 '벤처캐피탈의 미온적 지원', '창업 기업인 역량 미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긍정적으로 느낀 이유로는 '사회적 인식 개선', '역량있는 인재 유입' 등이 꼽혔다.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는 44점으로 전년대비 5점 낮아졌다. 창업 1년차 미만의 경우 전년대비 유일하게 긍정적 인식이 상승했지만 창업 연차가 쌓여갈수록 정부 역할에 대한 점수가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기재 오픈서베이 경영관리 본부장은 "1년 미만 스타트업은 공간지원, 멘토링, 네트워킹 등 다양한 정부 주도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며 "그러나 3년 이상 스타트업을 위한 정책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업자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창업지원센터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인지도가 가장 높았지만 가장 입주하고 싶은 곳은 구글캠퍼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뒤를 이었다.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초기 투자회사는 한화 드림플러스가 19%로 1위, 더벤처스가 16.5%로 2위, 본엔젤스파트너스가 14.2%로 3위를 기록했다.

◆대기업 재직자 취준생 스타트업 선호도↓

대기업 재직자들이 직접 창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는 전체 40.2%로 부정적 평가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직접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응답은 39.6%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대기업 재직자 비율은 25.8%로 고려하지 않는 사람(40.8%) 비율보다 낮았다. 이직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27.8%로 전년대비 5.2% 줄었다.

이는 대기업 재직자들의 인식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침체돼 있음을 추정하게 하는 대목이다.

대학교 졸업 예정자가 창업을 고려하는 수준은 전체 23.5%로 나타났다. 창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비율도 21%에 불과해 전년대비 7.1% 감소하면서 창업 인식이 다소 부정적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학교 졸업 예정자의 40.8%는 스타트업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낮은 고용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50.0%로 가장 많았고 '급여 등 복리후생감소애 대한 걱정'과 '이끌어 줄수 있는 사수 부족' 이 각각 29.6%, 8.2%로 뒤를 이었다.

◆스타트업 재직자 만족도는↑

그러나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현재 일에 대해 만족하는 비율이 41.5%로 불만족 비율(15.9%)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특히 여성 재직자가 남성 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경력이 2~5년일 때 만족도가 가장 높게 관측됐다.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빠른 성장으로 인한 성취감', '가치있는 일에 대한 사명감' 등이 꼽혔다.

아울러 스타트업 재직자들이 재직중인 회사 CEO에 대한 점수는 평균 6.4점으로 다소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스타트업 재직자의 32.1%가 재직중인 곳을 지인에게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추천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17.2%였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대기업 재직자들도 5~6년전에 비해 지금은 안정적이라 생각하는 비율이 많이 줄었는데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젊은층일 수록 '안전망'에 대한 느낌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훌륭한 인재들은 여전히 대기업에 많이 있는데 그나마 자의든 타의든 최근에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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