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네이버, 이상한 점유율 계산법에 전자상거래 1위


"상품 검색 서비스서 발생된 거래액 모두 포함해 점유율 계산, 맞지 않아"

[장유미기자] 상품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시장 1위라는 분석이 나와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증권사 리포트의 이상한 점유율 계산법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증권가 리포트는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20%에 육박하며 G마켓, 11번가, 옥션, 쿠팡 등의 전자상거래 업체를 누르고 업계 1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리포트는 2분기 네이버 쇼핑 매출을 800여억원으로 추산했을 때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월 5조원 내외, 올해 65조원 수준으로 추정)과 네이버 쇼핑 수수료율(2% 내외)을 바탕으로 역산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산법은 잘못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상품 검색을 통해 11번가, 옥션 등 다른 마켓으로 흘러간 거래액을 네이버 거래액으로 중복 계산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쇼핑은 쇼핑몰의 수많은 상품을 비교해주는 중개 사이트로, 네이버 검색에서 이어져 수많은 쇼핑몰들에서 발생하는 거래는 당연히 실제 결제가 일어난 해당 쇼핑몰의 거래액으로 집계돼야 한다.

네이버 측은 이러한 근본적인 오류 외에도 애널리스트가 활용한 수치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쇼핑 매출은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쇼핑몰 수수료 외에도 네이버페이 수수료와 DA 광고 등 각종 쇼핑 광고 매출이 포함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쇼핑몰 입점 수수료 외의 매출도 함께 포함된 수치에 단순히 수수료율을 곱해서 나온 거래액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추산하는 방식 또한 과도하게 측정될 수 밖에 없다.

커머스 업체가 구체적인 거래액을 오픈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G마켓과 옥션을 거느린 이베이코리아가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며 업계 1위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페이 거래액을 바탕으로 한자리 내외의 미미한 수준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가격 비교 서비스의 거래액을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로 포함하면 중복 계산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점유율 계산법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오픈마켓 서비스 '샵N'을 정리하고 오픈형 상품 등록 플랫폼인 스토어팜을 선보이는 등 검색 사업자로서 상품DB 확보에 집중해 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샵N 서비스 종료를 일부 주요 사업자들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방증하는 사례로 보기도 했다. 이후 스토어팜은 입점 수수료 없는 간편한 개설로 스몰비즈니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 사업자로서 사용자들이 찾고자 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쇼핑몰들의 상품 정보를 모아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하고 있어 네이버 내에서 발생하는 쇼핑 거래액에 시장 점유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번 1위 논란은 네이버 쇼핑 속성에 대한 오해와 숫자의 착오에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보이며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연구원과도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샵N 서비스 종료 이후 검색 사업자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며 온라인 상의 수많은 쇼핑몰들과 경쟁 관계가 아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네이버, 이상한 점유율 계산법에 전자상거래 1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