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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잇는 증강현실 게임, 국내서도 쏟아지나
한국서도 증강현실 게임 개발 잇따라…IP+기술력이 관건
2016년 07월 18일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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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기자] '포켓몬고(GO)'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서도 이러한 증강현실(AR) 게임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포켓몬고'의 성공에는 20년 이상 축적된 '포켓몬스터' 지식재산권(IP)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증강현실 게임 역시 결국 IP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포켓몬고' 한국서도 돌풍…100만명 즐겼다

닌텐도와 나이언틱이 공동개발해 지난 6일 선보인 '포켓몬고'는 정식 출시된 미국과 호주는 물론,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한국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포켓몬고'를 한국에서 설치한 이용자는 지난 15일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 계정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 '포켓몬고'를 내려받은 사람이 100만명을 넘었다는 얘기다. '포켓몬고'를 플레이하는 한국인 이용자 연령대는 10대가 47%로 가장 많았고 20대(34%), 30대(14%), 40대(5%) 순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각종 언론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속초는 때아닌 '포켓몬고' 특수를 누렸다. 게임 속 포켓몬을 키우려면 스마트폰을 들고 일정 거리를 움직여야 하는데, 이를 대행해주겠다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포켓몬고'는 게임·애니메이션 등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포켓몬스터'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탑재한 구글 지도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현실공간 위치에서 출현하는 포켓몬을 포획하고 훈련시켜 다른 이들과 대전을 벌이는 재미를 구현했다. 원작 속에 등장하는 '포켓몬 트레이너'를 실제 구현한 셈이다.

존 행크 나이언틱 대표가 지난 15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포켓몬고'를 한국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라는 뜻을 내비치면서 조만간 정식으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도 증강현실…하나둘 뛰어드는 국내 업체들

이처럼 '포켓몬고' 광풍이 전 세계적으로 몰아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증강현실 게임을 시도하는 업체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에 밀려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증강현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진 탓이다.

증강현실 업체인 소셜네트워크(대표 박수왕)는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를 만든 아이코닉스(대표 최종일)와 손잡고 '뽀로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뽀로로고'의 개발에 착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뽀로로'는 어린이들로부터 널리 사랑받고 있는 IP로, 회사 측은 교육적 요소를 포함한 증강현실 게임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아이코닉스 최중구 전무는 "최근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소셜네트워크가 가지고 있는 빠른 추진력과 수년 전부터 '뽀로로'와 진행해온 다양한 경험에 '뽀로로고'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온라인 게임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한 AR 게임 1종을 개발 중이라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또봇' '시크릿쥬쥬'와 같은 IP를 활용한 AR게임도 조만간 선보인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스페셜포스 AR'은 현실 세계 곳곳에 배치된 적군을 찾아 제거하고 아이템을 수집해 강력한 특수부대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다. 이용자가 특수부대원으로 성장한 뒤에는 그룹을 나눠 현실 세계의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벌일수도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씨티엘(대표 손순종)은 증강현실 게임사업 진출을 위해 AR 전문기술을 보유한 알씨글로벌(대표 최수미)과 기술지원협약(MOU)을 체결하고 게임사업부를 신설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알씨글로벌은 현재 AR 게임인 'AR파이터(가칭)'를 개발 중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도 현재 개발 중인 가상현실 게임인 '프로젝트A' '프로젝트K' '프로젝트H' 등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증강현실은 이미 나온 기술…IP와 기술력이 관건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다. 가상환경에 이용자를 몰입하게 해 실제환경을 볼 수 없는 가상현실(VR) 기술과는 차이가 있다.

증강현실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현실환경과 가상환경을 융합하는 연구가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됐기 때문이다. '포켓몬고'에 앞서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된 게임이 국내에서도 출시되기도 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게임 '아이러브펫'을 2009년 선보였고, '창세기전'으로 유명한 소프트맥스는 2011년 증강현실과 위치기반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게임 '아이엔젤'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들 게임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흥행에는 실패했다. 낮은 스마트폰 사양과 마케팅 요소 부재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포켓몬고'의 흥행 이면에는 '포켓몬스터'라는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와 고도의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강현실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게임사들이 IP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포켓몬고'의 실제 개발을 담당한 나이언틱은 구글에서 분사한 게임사로, GPS에 기반해 실제 장소에 가서 아이템을 얻거나 상대를 점령하는 증강현실 게임 '인그레스'를 앞서 출시해 글로벌 1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20년 넘게 인지도를 쌓아온 '포켓몬스터' IP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성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이창영 연구원은 "'포켓몬고'는 구글에서 스핀오프 되기 이전에 출시했던 GPS 기반 증강현실 게임인 '인그레스'에서 사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위에 닌텐도의 콘텐츠가 더해진 형태"라며 "오랜 기간 닌텐도를 상징했던 많은 콘텐츠들이 모바일에서 데뷔한다는 기대감과 증강현실 기술 적용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반응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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