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 이란 의료보건 체계 '집도' 나선다

[유재형기자] 최근 경제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이 의료 인프라 확충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란 진출을 희망하는 보건산업계 요구에 부응하고자 정부 차원의 진출 전략안 설명회 자리가 마련됐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란 보건산업 진출 전략 간담회'를 열어 이란의 보건의료 제도와 투자 기회 등을 설명했다.

인구 8000만명인 이란은 세계 17위 경제대국이면서도 그동안 국제사회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건의료 지출 규모는 GDP 대비 6.1%, 1인당 451.9달러로 OECD 평균(8.9%, 3천453달러)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의료인 자원도 인구 1만명 당 의사수 5.96명으로 한국 22명, OECD 32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병상수 역시 1만명 당 19.6개(한국 110개, 는OECD 48개)에 머물러 있다.

현재 이란은 이 같은 보건의료 체계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전국민 의료보장제도'를 추진하고, 의료개혁 계획(Health Transformation Plan)을 추진 중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 보건산업계는 병원,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인 양성, 의료 인프라 확충에 이르는 의료 전 부분 시장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이란이 준비 중인 의료개혁에는 종합병원 20개(8만 병상), 235개 암센터, 응급의료센터 750개, 의학연구소 57개소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병원 정보시스템 등 의료 IT와 하이테크 의료기기, 영상진단기기 등 첨단장비에 대한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또 제약부문에서 이란이 자체 생산이 불가능한 항암제, 혈액제재와 제네릭 약품 공급의 외국 기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여성의 화장품 관심도 청년인구의 소비력 증가, 제재 해제로 인한 구매력 확대 등으로 성장 전망이 무척 밝다.

복지부는 4월 중 수출입은행, 코리아메디컬홀딩스(KMH),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이란진출을 희망하는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구체적 진출방안 컨설팅, 금융 지원, 현지 투자 정보 등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6월 시행을 앞둔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의료기관에 대한 조세 및 금융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이란의 보건의료 시장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기기, 제약, 병원, IT 기업 등이 적극 진출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일자리 창출과 보건의료 산업 발전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제약협회, 대한화장품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 12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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