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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권(IP)' 빨아들이는 중국…韓 게임사와 경쟁 예상


게임·영화·애니메이션 구분 없이 모두 모바일로

[문영수기자] 중국 게임 시장에서도 유명 지적재산권(이하 IP)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현지 게임사들은 게임·영화·애니메이션 구분할 것 없이 이용자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소재라면 앞다퉈 모바일 게임으로 내놓는 추세다.

이같은 현지 게임사들의 전략은 글로벌 IP를 앞세워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한국 게임사들과도 일치해 향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루토' '킹오파' '쿵푸팬더'까지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는 이달초 모바일 게임 '나루토: 화영닌자'를 출시했다. 텐센트가 일본의 유명 게임사 반다이남코와 협업해 내놓은 이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1억권이 넘게 팔린 일본의 동명 만화를 소재로 했다. 원작의 색깔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게임 내 음성을 중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더빙한 점이 눈에 띈다. 이 게임은 현재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킹오브파이터98 모바일' 역시 일본 SNK플레이모어의 유명 격투게임을 턴방식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재해석해 인기를 끌었다. 원작 게임 속 캐릭터들의 동작과 음성을 그대로 재현한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 역시 현지 매출 순위 6위를 기록 중이다.

'몽환서유' '대화서유'로 현지 모바일 게임 매출 1, 2위를 석권한 넷이즈가 최근 내놓은 작품은 '쿵푸팬더 모바일'. 이 게임은 드림웍스의 동명 영화 시리즈를 소재로 한 3D 역할수행게임으로 개성넘치는 캐릭터와 고품질 그래픽으로 현지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탑전기'로 유명한 룽투게임즈 역시 유명 IP가 다수 포함된 신작 라인업을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는 '크로스파이어' '열혈강호'와 같은 한국 IP를 비롯해 '마블' '메탈슬러그' '울트라맨'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게임사들은 이같은 해외 유명 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다. 자체 IP 생산에도 힘쓰고 있다. 가령 텐센트는 웹툰, 웹소설 연재 사이트 등을 운영 중으로, 두 플랫폼에는 2만개, 1천만개가 넘는 작품들이 연재되고 있다. 모두 모바일 게임화가 가능한 자체 IP들인 셈이다.

룽투코리아 최재호 대외협력실 이사는 "중국 게임사들은 메이저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확실한 흥행 코드로 IP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유명 웹소설, 웹툰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드라마와 같은 현지 인기 콘텐츠를 게임 등 2차 저작물로 파생시키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P 앞세운 한국…중국에서 한판 승부

이처럼 중국의 주요 게임사들은 유명 IP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기 유리하다는 점에 있다. 지난해 한국의 '뮤온라인'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이 크게 성공하면서 IP는 중국 시장에서도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됐다는게 현지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컨설팅 기업 디지털코넥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 서비스된 모바일 게임 중 48.35%가 IP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8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5에서도 두드러졌다. 행사에 참가한 현지 게임사들은 '원피스' '콜오브듀티' '헐크'와 같은 유명 콘텐츠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전시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 게임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유명 IP를 앞세워 중국 및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한국 게임사들의 전략과도 일치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우리 게임사들은 올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우수 IP 확보에 힘써왔다.

넥슨은 중국 현지에서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며 넷마블게임즈는 중화권서 2억명이 넘게 즐긴 '스톤에이지'를 활용한 '스톤에이지 비긴즈'의 중국 출시를 고려 중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상반기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을 내놓을 예정이다.

넥슨 이상만 해외모바일사업본부장은 "IP는 이용자를 모객하기 위한 수단일 뿐 결국은 게임의 재미가 관건"이라며 "인기 수명이 짧아 처음부터 강력한 유료화 모델을 설계하는 중국 모바일 게임들과 달리 넥슨은 게임의 수명을 길게 가져가고 이용자풀을 확대하는데 주력해 차별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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