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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키즈들의 생존 전략 '웹보드 외도 vs 게임 올인'


3년만에 엇갈린 전략 도출, 나중에 웃는 쪽은 어디?

[문영수기자] 2012년 카카오톡을 발판삼아 큰 성공을 거둔 이른바 '카카오 키즈'들이 3년여 만에 엇갈린 생존 전략을 내놓아 주목된다.

넥스트플로어, 네시삼십삼분이 게임 다각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반면,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는 웹보드 게임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카카오 키즈들의 실적이 예전같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선택한 서로 다른 전략 중 무엇이 옳은 판단이었을지 게임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 파고드는 넥스트플로어, 네시삼십삼분

2012년 국민게임 '드래곤플라이트'를 흥행시키며 일약 스타 개발사에 오른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는 2015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게임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블레이드앤소울' 아트디렉터로 유명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개발 중인 '데스티니 차일드'를 비롯해 '카카오 프렌즈'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프로젝트K', 역할수행게임(RPG) '크리스탈하츠'를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해 드래곤플라이트에 집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다각화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넥스트플로어는 내친김에 디렉터 중심의 개발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감독이 영화의 품질과 방향을 결정하듯, 게임 역시 디렉터(감독)의 역할에 한층 무게를 두겠다는 취지다.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는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디렉터를 육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소태환) 역시 국내 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블레이드'와 '영웅'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주목받 네시삼십삼분은 '로스트킹덤', '드래그레이서'를 연내 출시해 상반기의 부진을 씻을 계획이다.

그동안 네시삼십삼분은 자체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면서 10개 이상의 개발사에도 지분을 투자하며 외부 게임 확보에 주력해 왔다. 특히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을 활발히 들여오는 다른 퍼블리셔들과 달리 네시삼십삼분이 순수 국산 게임만 고집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회사 측은 "국산 게임의 가능성이 여전히 무궁무진하다"고 압축했다.

◆웹보드로 '외도'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반면 '애니팡',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와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는 웹보드 게임이라는 외도를 택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애니팡 맞고'를 4분기 중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애니팡 맞고는 애니팡 속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맞고 게임으로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서비스되는 첫 웹보드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파티게임즈도 지난달 카카오(대표 임지훈)와 사업 제휴를 맺고 모바일 웹보드 게임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파티게임즈는 8월 엔진(대표 남궁훈)에 투자하고, 지난 5월에는 소셜카지노 게임사인 다다소프트(대표 김현수)의 지분 전량을 227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그동안 애니팡 시리즈를 비롯해 '아쿠아스토리'와 같은 소셜게임을 주로 개발해온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가 전략을 선회한 이유는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시장성 때문. 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과 3천800만 이용자가 이용하는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급력에 보드 게임을 결합하겠다는 취지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최근 성장이 둔화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웹보드 게임이 블루오션이라고 본다"며 "웹보드 게임이 가질 수 있는 단점도 분명 있지만 이런 부분을 주지하며 우리가 가진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새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할까

이들 카카오 키즈의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드러나고 있는 실적 부진과도 무관하지 않다.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의 경우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등의 성공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이후 내놓은 게임들의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선데이토즈의 경우 주력 게임인 애니팡 시리즈의 노후화에 따른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22.3%, 34.6% 하락한 202억 원, 66억 원에 머물렀다. 파티게임즈 역시 올해 1, 2분기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네시삼십삼분 역시 올해 상반기 히트작 부재로 올해 연매출 1천억 원 달성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넥스트플로어 역시 드래곤플라이트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할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카카오 키즈 모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들 4개사가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내세웠지만 카카오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넥스트플로어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K는 인기 카카오톡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 IP를 토대로 한 게임이며, 네시삼십삼분은 로스트킹덤 등 신작들을 모두 카카오톡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의 경우 웹보드 게임 출시에 앞서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들 모두 회사 성장의 근간을 마련해 준 카카오톡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제2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공통된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결국 넥스트플로어와 네시삼십삼분은 개발력을 앞세운 고품질 전략을,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는 비교적 개발이 쉬우면서도 안정적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웹보드 게임 시장을 주목한 셈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의 모 대표는 "그러나 고품질 게임의 경우 고액의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감안해 최소 '톱10'에 진입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웹보드 게임의 경우 시장 선점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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