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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원스토어' 이통사 옮기면 돈 낸 앱도 못 써


원스토어 출범 석달, 통합 운영은 지지부진

[강호성기자] SK와 KT, LG 계열의 통합 앱스토어가 출범한지 석 달이 넘었지만 통신사를 옮기면 돈을 내고 구입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플래닛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경쟁하기 위해 앱스토어를 통합해 '원스토어'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이통3사 앱마켓에서 모바일 앱을 유료로 구매한 경우 타사로 번호이동하더라도 또다시 결제하지 않아도 되도록 운영방식을 바꾸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이 한 번의 등록절차와 검수를 거치면 T스토어(SK플래닛), 올레마켓(KT) U+스토어(LG유플러스) 등 어느 마켓이든 모바일 앱과 게임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게 개발자센터도 통합했다.

인앱결제를 비롯한 정산 시스템과 상품조회, 저작권침해방지시스템(DRM) 등 기반기술도 단일규격으로 통합했다. 회사들은 각자의 브랜드로 스토어 이름을 쓰지만 사실상 하나의 시스템을 갖추면서 단일 체제로 운영하는 것.

◆말로는 '원스토어' 실제는 제각각

하지만 3사의 이같은 발표 이후에도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번호이동으로 떠나면 가입시절 구입했던 콘텐츠를 다시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KT 가입자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해가면 KT 고객시절 다운받은 앱을 이용하지 못한다. 각종 앱의 구매내역이 초기화돼 다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없다.

LG유플러스 역시 마찬가지.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옮겨가면 가입시절 다운받은 앱을 다시 받지못한다.

SK플래닛의 티스토어의 경우만 사용자가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더라도 구매한 앱을 쓸 수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KT용 단말기라고 하더라도 티스토어앱을 설치하고 예전의 아이디(One ID)로 로그인하면 기존 구매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경우 통합 앱스토어 시절 이전에는 회사를 옮겨도 올레마켓 앱을 다운받아 기존 아이디로 접속하면 구입한 앱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통합 이후 소비자 권리가 축소된 셈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기존에는 전화번호로 인증하는 방식이어서 고객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 이용자 인증을 하지 못했다"며 "재구매를 해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 통합앱스토어 이용자 대상 별도 아이디를 통해 인증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측은 연내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마지못해 협업? 경쟁력 향상은 요원

업계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의 경쟁력을 좁히기 위해 3사가 머리를 맞댄 통합 앱스토어가 이처럼 운영될 경우 경쟁력 회복이 요원하다고 인식한다.

지난해 국내 앱마켓 점유율은 구글플레이(51.8%)와 애플 앱스토어(31.3%)가 83.1%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들 사업자들이 애플과 구글에 대항할 앱스토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다르고 모바일 전략이 달라 협업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통합 메신저 조인이 종료 수준을 밟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통3사가 카카오톡 대항마로 선보인 모바일 메신저 '조인'은 출시 3년여 만에 서비스 중단의 길을 걷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30일 조인서비스 중단 계획을 공지했다. KT 역시 조인의 서비스 중단을 준비중이고 SK텔레콤도 기능 업그레이드를 중단한채 가입자가 자연스럽게 감소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포털이나 메신저, SNS 등의 인터넷 서비스는 이동통신사가 직접적으로 진출해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면서 "사활을 걸고 해당 서비스에만 매달리는 이런 서비스들을 이동통신의 부가서비스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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