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정원 자료 복구 일주일, 그 동안 뭐했나"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 차원의 국정원 해킹 의혹 진상조사와 관련해 로그 기록 제출과 전문가 참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국정원이 국정원 임모 과장이 삭제한 자료를 100% 복구했다는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안 위원장은 "자료를 삭제한 후 복구하면 아주 빠른 시간 내 100% 복구가 가능하지만 하루 이틀만 지나도 100% 복구는 불가능해진다"며 "그런데 일주일이 지났는데 그 동안 뭘 하는데 시간을 썼는지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이 때문에 로그 파일이 꼭 필요하고 그 밖에 30개 정도 필요한 자료를 국정원에 정식으로 정보위를 거쳐서 요구한 바 있다"며 "법과 절차에 따라서 요구하는 걸 거부하는 것 자체가 본인들이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나타내는 것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정보위에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며 ▲자료 제출 ▲전문가 참여 ▲충분한 시간을 들었다.

안 위원장은 "최소한 5명 정도의 전문가는 참여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로그 파일 분석을 위해서는 2~3달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최소 한 달은 필요할 것 같다. 이것들이 관철되면 확실하게 진상을 파악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제가 참여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것이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그것도 없이 제가 들어가 자료도 제출 안하고, 전문가 참여도 못 한다고 하면 그것은 덮고 가자는 치졸한 의도에 지나지 않다"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정원이 국정원 현장 방문이나 국회 정보위에서 일부 자료를 열람하도록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삭제한 파일 복구에 일주일 걸린 국정원에서 정작 분석하는데 3~4시간밖에 안 주겠다는 게 모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당내 비주류로 통하는 안 위원장은 최근 비주류와 문재인 대표의 갈등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문 대표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왜 계속 여당이 승리하느냐에 대한 답변으로 불안정한 야당보다 익숙하게 실망감을 주는 여당을 찍는 것 아니냐고 말한 적이 있다"며 "야당에 기회가 온다면 나라를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분란에 대해 "문 대표가 (비주류의) 평가들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 다음 그 의원들과 직접 소통을 통해 설득을 시키고 실제로 결과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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