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거취 내일 판가름…與 의총 소집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오는 8일 오전 9시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7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제가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전날 밤 유 원내대표를 제외한 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원총회 개최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에 이어 이날 오전 유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앞서 친박계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 무산 직후 유 원내대표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자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친박계의 요구에 따라 의원총회가 열릴 경우 당내 계파 간 세 싸움 양상으로 흐를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의원총회 소집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참석에 앞서 "의원들 간 이뤄지고 있는 서명을 통한 의원총회 개최는 자칫 세력싸움 후유증이 크다는 판단"이라며 "빠른 수습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당이나 국민을 위해 이롭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고 당 지도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재신임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결정되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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