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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K-IDEA 회장 "게임산업 목소리 모으는데 주력"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등 현안 처리에 바빠…협회 회원사 확대 노력

[문영수기자] "그래도 뭔가 했다는 소리는 들어야죠. 제 욕심은 2년 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제대로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듣는 겁니다."

강신철 신임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이하 협회) 협회장을 만났다. 그는 주어진 2년의 임기 동안 게임업계가 협회를 통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20년 가까이 게임업계에서 지내온 관록과 여유도 묻어나는 듯 했다.

지난 8일 취임한 강 협회장은 '던전앤파이터'로 유명한 네오플을 비롯해 넥슨 대표직을 지낸 게임업계 전문가이자 2004년 K-IDEA 출범 이후 협회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는 첫 상임 협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협회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네오플 고문직도 내려놓았다. 회사 대표직을 겸임한 이전 협회장들과는 시작부터 다른 행보다.

"처음 협회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 뭔가 하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저 자리에 있을만한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고민도 많았죠. 그렇지만 게임업계에서 20년 가까이 일한 경험과 하나의 기업이 아닌 게임업계를 대표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협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숨가쁜 나날도 이어졌다. 그가 협회장에 취임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게임산업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시기와 일치한다. 협회장에 오르자마자 게임산업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과제가 그에게 주어진 셈이다.

"처음 협회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을 때였습니다(웃음).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자율규제안을 최대한 빨리 마련하고 이를 위해 게임사들을 찾아뵙느라 아직까지 협회 직원들하고 소주 한 잔도 못했습니다."

그가 발빠르게 움직인 덕에 게임업계는 다행히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안 마련을 위한 중지를 모을 수 있었다. 강 협회장이 취임한지 3주만인 지난 달 30일 K-IDEA는 확률형 아이템의 구간별 획득률을 공개하고 12·15세 게임물까지 포함하는 자율규제안을 발표했다. 이는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률을 의무로 공개하라며 정무위원장 정우택 새누리 의원이 3월 발의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보다 한층 강화된 것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같은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부회장사와 만나 논의를 했고 두 회사 모두 협회가 준비 중인 자율규제안에 합의를 했죠. 협회가 큰 틀에서 가이드를 제시하고 각 게임의 특성에 따라 맞춰나가도록 했습니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게임사들도 자율규제안을 따라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강 협회장은 대표적 게임 규제로 알려진 '강제적 셧다운제'를 비롯해 각종 규제에 대한 견해도 조심스레 밝혔다. 강제적 셧다운제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 동안의 온라인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법안이다.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로부터 '합헌' 판결을 받은지도 벌써 1년이 흘렀다.

"게임산업은 그리 오래된 산업이 아니어서 정부 규제는 산업 성장을 막는 마이너스 요소임에 분명합니다. 때문에 법적 규제는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하죠. 확률형 아이템 사례처럼 업계가 자율규제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은 자율규제로 풀어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또 이를 위해 올바른 정보가 공유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겁니다."

그가 그리는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진흥책의 청사진도 일부 엿볼 수 있었다. 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는 이들이 아무 제한없이 창업을 하고 안정적으로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게임 산업의 환경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기는 했으나 정작 모바일 게임사를 창업하기 위해 투자받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들립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각종 예산을 게임사 창업 프로젝트에도 지원될 수 있게 한다면 이것 역시 훌륭한 진흥책이 되지 않을까요?"

협회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 또한 강 협회장이 추진할 주요 목표다. 현재 협회에 가입된 회원사는 약 80여 곳. 국내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가입돼 있으나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한 이후 생겨난 여러 강소 게임사들까지 모두 품지는 못한 실정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협회의 대표성에 의문을 갖는 시각까지 생겨날 정도다.

"협회 가입에 부담을 느끼시는 신생 게임사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게임사들이 보내오는 신청서를 접수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게임사로 찾아가 협회에 대해 설명드리고, 가입을 유도하는 형태로 회원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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