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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 남은 총선, 진보세력 어디로


정의당 한계, 정동영 패배로 국민모임도 난항, 천정배에 주목

[채송무기자] 총선 전 수도권 바로미터로 관심을 받았던 4.29 재보선이 끝난 가운데 진보 정치세력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진보세력들은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인 정의당 후보들은 변수조차 되지 못했다.

광주 서을에서 출마한 정의당 강은미 후보는 52.32%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과 29.80로 2위를 득표한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는 물론 11.07의 새누리당 정승 후보에게도 뒤진 6.75%를 득표했다.

인천 서·강화에서도 정의당 박종현 후보는 3.03%를 얻어 54.11%의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 42.85%의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의 케스팅보트가 되지 못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사진)는 30일 상무위 회의에서 "이제 제1야당에게 정권 교체와 총선 승리를 기대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됐다"면서도 "이번은 정의당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한 선거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옛 통합진보당 소속의 후보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던 성남 중원의 김미희 후보도 8.46%의 득표율에 그쳤다. 선거 과정 중 두 자리 수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4.29 재보선을 통해 현재의 진보 정치세력들이 한계를 보인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대표적인 진보세력이었던 천정배·정동영 전 장관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지만, 진보정치를 표방한 이들 중에 광주 서을의 천정배 의원만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기득권 정치 개혁을 주장한 정동영 후보는 서울 관악을에서 2위도 아니고 3위로 패배하면서 창당 과정에 들어간 국민모임이 현실성의 문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정동영 후보는 선거 패배가 확정되자 관악구 조원동에 마련된 본인의 천막 캠프에서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기득권 정치의 벽을 깨보려고 했던 시도가 벽을 넘지 못했다"며 "제 한계와 부족함을 자인하면서 자숙하겠다"고 해 당분간 정치 무대에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진보정치 세력은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천정배 의원은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모임 합류는 없다"면서도 내년 총선에서의 연대 가능성은 열었다.

천 의원은 "연대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는 새정치연합의 호남에서의 일당 채권 독점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하고 정책이나 비전에 있어 온건하고 합리적인 진보, 확고한 개혁 노선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1년도 남지 않은 총선 때 광주 전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을 잘 모아서 함께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새로운 정치세력화하겠다는 말이다.

4.29 재보선에서는 현재 진보정치 세력의 한계가 드러남과 동시에 새로운 희망도 나타났다.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지리멸렬해진 진보정치 세력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여의도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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