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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카톡 영문도 모른채 중국선 여전히 '불통'


'라인 카메라'는 인기, 업계 중국 정부 눈치만 보며 기다릴 뿐

[정미하기자] 중국에서 서비스가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의 서비스 이용이 여전히 일부 서비스만 가능한 채 제한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을 노리는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라인이나 카카오톡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려고 하더라도 신규가입시 차단상태가 돼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 기자가 중국 광저우시 선전에서 카톡과 라인을 사용해 본 결과 라인 PC버전은 접속이 막혀 있었고 카톡도 기존 가입자들만 모바일과 PC버전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뿐 신규 가입은 차단된 상태였다.

중국 내에서 이처럼 카톡과 라인 서비스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않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전문가들은 당시 중국이 신장위구르 자치구 유혈사태 5주년(2014년 7월5일)을 전후해 테러관련 소식 전파 가능성에 따른 차단조치이거나 중국 기업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측해왔다.

라인 관계자는 "현재도 중국에서 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일부 지역에서 라인을 사용할 수 있긴하지만 모바일 메신저의 특성상 모든 전역에서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전은 그나마 홍콩에서 가까운 지역이라 모바일에서 라인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 역시 "중국에서 신규로 카톡을 설치하는 것 자체는 막혀있다"며 "카톡이 이미 설치돼 있는 경우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마저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사진 꾸미기 앱 '라인 카메라'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중국인 대다수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는 위챗을 쓴다"면서도 "다양한 이모티콘으로 사진을 꾸밀 수 있는 라인 카메라를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명확한 설명 없이 접속만 차단 "왜?"

중국 내 인터넷 사업은 정부의 정책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구글 메일 등 구글 서비스와 페이스북, 트위터 역시 중국 당국의 정책적 지침에 의해 몇년째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그러다보니 국내 기업들도 중국 내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앱스토어는 세계 최대 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아닌 중국 내부에서 만들어진 '제3마켓'이다. 라인주식회사의 경우 제3마켓에 라인을 입점하지 않고 있다. 사용 자체가 막혀있는 상태에서 마케팅 비용만 들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은 채 접속만 차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테러 정보의 유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에 중국 내 접속을 차단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해외 모바일 메신저 차단이 네트워크 단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라며 "분명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대처도 쉽지 않다. 정부 차원의 대책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 역시 "중국 내 서비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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