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화제] 월 1회 2천 명에게 '특식' 먹이는 게임사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 "오늘은 대게 먹는날"

[문영수기자] 오전 11시 30분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R&D센터. 아직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 컨벤션 센터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이미 장사진이 펼쳐져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별미를 맛보기 위해 개발자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었던 탓이다.

동행한 홍보팀 직원은 "특식이 제공되는 날은 그 어느때보다 구내식당 이용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택진 대표도 종종 개발자들과 함께 어울리며 특식을 즐긴다고 한다.

오늘의 특식 메뉴는 대게. 지난 1월 특식 메뉴로 제공됐던 대게의 반응이 워낙 좋아 다시 한 번 더 식탁에 올리게 됐단다. 대게 외에도 순대볶음, 볶음밥 등 사이드 메뉴들도 준비돼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은 오직 대게에 집중돼 있었다. 접시 한가득 대게를 집어가는 개발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엿보일 정도였다. 이달 행사를 위해 준비된 대게의 숫자만 2천여 마리.

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본격적으로 대게를 맛보기 시작했다. 한 입 깊이 베어물자 짭짤하면서도 쫄깃한 게살의 질감이 입안 가득 퍼진다. 가위로 성큼성큼 게다리를 잘라 젓가락으로 쏙쏙 빼먹는 재미가 상당했다. 게맛살과는 확연히 다른 게살 특유의 향내가 입안 가득 고인다.

튼실한 집게발 껍질을 뜯어내보니 두툼하고도 붉으스름한 게살의 자태가 동공 깊이 각인될 정도다. 촉촉한 대게의 촉각을 느끼고 싶어 거추장스럽던 비닐 장갑도 내던지고 본격적으로 게다리를 탐했다.

정신없이 대게와 씨름을 하고나니 테이블 위에 붉은 게껍질이 수두룩했다. 양으로 따지면 족히 세 마리는 홀로 먹어치우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번 열린 특식 행사에서는 홀로 게다리 60개를 먹어치운 대식가도 있었다고 한다. 대게를 섭취하고도 아쉽다는 눈빛으로 자리를 뜨는 개발자들의 심경이 이해가 갔다.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3월의 특식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로 유명한 국내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급 메뉴를 제공하는 특식 행사를 열고 있다. 갈비와 대게처럼 평소 접하지 못했던 메뉴가 식단에 오르면서 임직원들의 관심과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엔씨소프트는 첫 특식행사였던 지난해 12월 '고기데이'에는 등심구이부터 수육까지 각종 고기를 직원들에게 제공, 공식 페이스북을 비롯 각종 SNS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특식 행사는 엔씨소프트 총무지원팀이 전담하고 있다. 특식 행사의 기획부터 메뉴 선정까지 모두 총무지원팀의 몫이다. 특식 메뉴 선정은 물론 김치부터 후식, 음료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부분까지 심사숙고해 결정한다고 한다. 심지어 메뉴들의 색깔 조합까지 고려할 정도라니 직원들은 감동할 뿐. 벌써부터 4월의 특식이 궁금해진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화제] 월 1회 2천 명에게 '특식' 먹이는 게임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