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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 '중2병의 비밀'


초중생 학부모 위한 '요즘 사춘기' 설명서

[문영수기자]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왜 갑자기 변하는 걸까?

사춘기 자녀가 핸드폰을 끼고 사는가. 중학생이 되더니 통 말이 없고 뭘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고 짜증만 내는가. 혹은 무기력할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아이는 외로운 것이다. '중2병'은, 사춘기는 요즘 아이들이 심각하게 느끼는 외로움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덴스토리가 출간한 신간 '중2병의 비밀'의 저자는 중2병이라고 회자되는 말 뒤에 외로움이 숨어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이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외로움 11가지를 풀어냈다. 가장 대표적인 외로움이 바로 '작은 가족이 주는 외로움'이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외동 혹은 남매로 자란다. 그만큼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아이들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으로서의 부담감을 느낀다. 하나뿐인 자식으로서 부모를 기쁘게 해 주지 못하면 어떻게 할 지 불안한 것이다.

혹시 자녀에게 "나에게는 너밖에 없다"는 말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말이 어느 순간 자녀에게는 더 이상 사랑의 표현으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자해를 시도해 저자의 진료실을 다녀간 한 여중생의 낙서장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엄마·아빠에게 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괴로웠어요" 공부로는 엄마와 아빠를 기쁘게 해줄 수 없는데, 엄마, 아빠가 원하는 그런 딸이 될 수 없는데, 부모의 애정 표현이 소름 끼치고 끔찍했다는 것이다.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석차가 뚜렷한 성적표를 받아본다.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구별이 확연해진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아이가 되지 않으면 익명의 존재로 자신의 운명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는 그야말로 공주나 왕자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중학교에 와서 아주 잘하는 상위 10%가 아니면 '선생님에게 이름 한번 불리지 않는', '그저 그렇고 그런' 엑스트라로 전락할 뿐이다.

존재감을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급격하게 자신감을 상실하고, 심각한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녀를 이해하려면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 부모가 자란 시대와 지금 우리 아이들의 시대는 다르다. 시대를 읽지 못하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한 아이들은 부모들과 대화할 마음이 없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부모가 사춘기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이해하기'라고 말한다. 이해하기는 중2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작업이고 사춘기 자녀들과 잘 지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김현수 지음/덴스토리, 1만3천500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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