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로 떠난 가장… 네티즌 수사 개시

[김영리기자] 만삭의 아내를 두고 뺑소니 차량에 치여 20대 가장이 숨진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고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크림빵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인 강 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강 씨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 중이었다.

강 씨는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며 마지막 통화를 하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와 아내는 사범대를 졸업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아내는 임용고시 준비를 했고 남편은 임용고시를 포기한 채 생계를 위해 화물차 운전 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후 청주 흥덕경찰서는 주변 CCTV를 분석해 하얀색 BMW5 승용차를 용의 차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그러나 CCTV 화질이 좋지 않고 용의 차량이 먼 곳으로 도주했을 경우 동선 파악이 어려워 경찰은 신고보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결정적 제보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족은 경찰과 별도로 현상금 3천만 원을 걸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에 네티즌 수사대 역시 범인 색출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 네티즌은 CCTV 화면을 확대, 분석하며 용의차량의 번호를 특정하는 등 범인 색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네티즌들은 이를 공유하며 목격자들의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

해당 사고 지역을 잘 아는 한 네티즌은 "나도 그 부근에서 사고날 뻔 한 적 있다. 그쪽 제가 생각하는 위험 1순위는 캠핑장에서 오는 음주운전자들이다. 청주를 잘 모르는 사람이면 그쪽 방향은 갈 필요도 없고 내비가 안내해주지도 않는다"라며 "고향토박이인 제 의견으로는 그쪽은 차량 통행도 거의 없고 대부분 캠핑장 들렸거나 옥산에서 퇴근하는 사람 아니면 지름길로 이용하는 사람 이외에는 갈 이유가 없는 곳"이라고 제보했다.

네티즌들은 "내가 뺑소니라면 이 뉴스보고 미안해서라도 자수할 듯", "뺑소니범 꼭 잡았으면", "아이있는 아빠로써 너무 안타깝다",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근처 CCTV와 블랙박스 뒤지면 잡을 수 있을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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