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구본무 '뚝심' LG, 中 LCD 주도권 가져간다


공격투자-동반성장, 中 거점마련…가열되는 LCD경쟁 정면승부

[박영례기자]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TV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LCD 패널 공장을 완공,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는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차이나(LGDCA)의 8.5세대(2,200mm x 2,500mm) LCD 패널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준공된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은 33만 평방미터(㎡, 약 10만평) 부지 위에 축구장 약 20개 크기인 연면적 12만 평방미터(약 3만7천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지난 2012년 5월 첫 삽을 뜬 이후 2년 4개월간만에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

기존 모듈공장과 기숙사, 협력사 단지 등을 합하면 광저우 LG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총 200만 평방미터(약 60만평)에 이른다.

◆현지 일관생산체제 구축, 중국 공략 '박차'

LG디스플레이는 그 동안 한국 외에 중국 난징과 광저우, 옌타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멕시코 레이노사에 모듈 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구해 왔다.

이는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특성상 중국과 북미, 유럽 등 주요 LCD 시장을 보다 밀착 공략하기 위한 것.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의 경우 전체 매출의 90%가 해외매출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 준공으로 LCD 패널부터 모듈생산까지 완벽한 중국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 글로벌 생산체제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무엇보다 LCD 패널의 생산 현지화를 통해 제품을 보다 적기에 공급하는 고객 밀착 영업, 고객이 원하는 신속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고객 밀착 지원을 통해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의 LCD TV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실하게 끌어올려 글로벌 1등을 굳힌다는 복안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 2011년 전세계 LCD TV 매출의 22.8%를 차지했던 중국은 2012년 25.2%, 2013년에는 29.4%로 비중이 늘어나면서 세계 TV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기회이자 위협요소이기도 하다.

LCD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LCD 산업 기술도 평준화됨에 따라 한국·대만·일본·중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각국 정부의 산업지원 및 보호정책도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자국 LCD 산업 보호를 위해 2012년 32인치 이상 LCD의 관세율을 3%에서 5%로 인상한 바 있다. 공급 초과 등 우려에도 LG는 물론 삼성 등이 중국내 현지 생산체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더욱이 중국 패널 업체들은 정부지원 하에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이는 성장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LCD 패널 자급률도 2014년 60%에서 2015년 80%로 확대키로 했다.

이같은 정부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중국 LCD 패널 산업은 글로벌 LCD 산업의 저성장 속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12년 매출액 기준 일본을 추월, 한국, 대만에 이어 세계 3위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2013년부터는 일본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한국과 대만을 바짝 뒤쫓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중국 현지에 대형 LCD 패널 생산공장 가동을 통해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의 시장 리더십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지속적인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구본무식 투자·상생, LCD 주도권 이어진다

광저우는 광둥성의 성도이자 첨단 R&D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곳. 무엇보다 선전의 콩카와 스카이워스, 중산의 창홍, 후이저우의 TCL 등 광둥성 지역 내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의 LCD TV 공장과 가깝게 자리잡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현지 생산체제 구축으로 관세 및 인건비 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물류비 등의 추가 절감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TV세트사인 스카이워스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8.5세대 패널공장에 지분 참여를 한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의 가시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번 광저우 현지 생산체제 구축에는 협력사와의 동반진출을 통해 LCD산업 생태계 구축 및 동반성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 패널 공장 설립 초기부터 국내외 협력사와 함께 진출, 동반성장을 꾀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세계 1등을 유지하려면 전·후방을 아우르는 탄탄한 산업생태계가 구축돼야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방산업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재 및 장비 등 후방산업의 동반성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07년 양산을 시작한 광저우 모듈 공장 설립 시 협력사 10곳과 동반 진출했으며, 이번 광저우 패널 공장 설립에도 소재기업인 ENF테크놀로지를 비롯, 대성가스 등 6개 협력사와 함께 진출해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완성했으며, 추가 진출할 협력사를 검토 중에 있다.

협력사 동반진출을 위해 현지 인허가 프로세스 지원은 물론, 협력사 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확보와 전기, 수도, 도로 등 현지 생산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구축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저우시 역시 LG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광저우시 10대 산업 단지'로 선정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이같은 동반성장 정책에는 구본무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협력사의 경쟁력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는 상생철학이 깔려있다. 또 구 회장은 어려운 때 일 수도록 공격 투자를 통해 시장 선도를 강조해 왔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4조원, 2012년 4조 2천억원, 2013년 3조 5천억원 등 꾸준하게 투자해 왔으며,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투자금액의 90% 가량을 국내에 투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도 기여 해 왔다. 특히 OLED TV, 플라스틱OLED, LTPS 생산라인 전환 등 미래 기술을 위한 투자가 국내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광저우 LCD 패널 공장 신축으로, 장비기업들의 수출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본무 회장은 이번 준공식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한 뒤 후춘화 광둥성서기와 별도로 만나 LG와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으며, 주샤오단 광둥성장과도 미팅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광저우(중국)=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구본무 '뚝심' LG, 中 LCD 주도권 가져간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