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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평화의 메시지, 한반도를 달구다


'평화'와 '화해'를 첫 메시지로 전달

[정은미, 정미하기자]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착 후 처음 꺼낸 화두는 '평화'와 '화해'였다.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내려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에 대한 인사말이었다.

비행기 계단에서 내려오는 교황을 바로 맞이한 박근혜 대통령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는 인사말에 대한 화답이었다.

교황을 태운 비행기는 13일 오후 11시(우리시각) 로마에서 출발해 14일 오전 10시16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교황이 오전 10시35분 비행기 밖으로 나와 계단을 내려왔다.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던 교황은 계단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반갑게 악수했다.

교황은 영접 나온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서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악수하며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빈자들의 성장' 교황, 4박5일 일정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교황의 방한은 지난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첫 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한을 통해 '빈자들의 성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전용기가 아닌 민간 항공사의 여객기를 임대해 도착한 교황은 11시간 동안 비즈니스석에 앉아서 한국으로 왔다. 여객기 내에서도 교황의 식단과 교황청 관계자, 취재기자 등 탑승객들과 동일한 식단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오전 10시45분께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쏘울을 타고 숙소인 서울시 궁정동 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했다. 교황은 검정색 쏘울 차량을 선택했는데, 외국 국가원수가 의전차량으로 소형차량을 선택한 것은 국내 의전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의 숙소로 정해진 주한 교황청대사관 역시 소박하다. 2층 규모로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낡은 건물로, 교황은 6평짜리 공간에서 숙소 겸 직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평소에는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소하고 소박한 평소 스타일대로 현재 방 주인인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쓴다. 식사 역시 두 차례의 공식적인 오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사관 안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다.

◆방한 후 트위터에 "한국에 하느님의 은총"

격식과 권의주의를 버리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통해 젊은 세대와 허물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한 교황은 한국에 도착한 후 한글로 트위터 메세지를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12시쯤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특별이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하루 전 13일에도 한글로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1만 건이 리트윗됐다.

교황 방한 소식에 종교계와 정치권은 물론 네티즌들도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고 있다.

율리아나 수녀는 "'주님! 저를 교황으로 뽑은 저 추기경들을 용서하소서!'라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격 없고 부족한 자신을 칭하는 겸손의 기도라 생각합니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교황님”라고 트위터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혜민스님은 트위터에 "무신론자라 할지라도 선을 행한다면 천국에서 함께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따봉 프란치스코 교황의 10가지' 저자 차동협 신부는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계의 메시"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을 환영합니다. 힘들고 서러운 사람을 위한 사랑의 여정이 특별히 세월호 유가족에게 청년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시길 기도합니다"고 트위터에 글을 썼다.

가수 김장훈은 "교황님이 트위터에 올리신 한글메세지 보셨어요? 온몸에 소름이 쫙~ 교황님과 교황청은 한국의 모든 상황을 다 알고 계시는 듯 합니다. 짧고 강한 교황님의 메세지가 걱정하던 모든 것들을 평화롭게 바꾸셨어요 사랑합니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글 트윗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소탈해~" "프란치스코 교황, 한글은 누가 알려줬을까" "프란치스코 교황, 이런 소박하고 소탈한 행보가 참 좋다" "프란치스코 교황,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 "프란치스코 교황, 나도 시복미사 가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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