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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위안화 역외센터화 기반 마련…韓中 정상 합의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등 주요 인프라 구축 합의해

[이혜경기자] 한국과 중국간 원-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위안화 역외센터가 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3일 한-중 정상이 이 같은 위안화 관련 인프라 구축에 합의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발표했다.

이번에 합의된 사안으로는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위안화 청산체제 구축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획득 ▲위안화 표시채권 발행 등이다.

양국 정상은 양국간 자국통화 거래 활성화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간 금융·통화협력을 보다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뜻을 같이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의는 위안화 역외센터로서 필요한 정책과제들을 패키지로 일괄 합의해 우리나라가 위안화 역외센터로 발전하기 위한 인프라와 수요·공급 측면의 제도적 기반을 완비하게 됐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기재부는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한중간 합의와 같이 관련 과제들이 동시 타결된 전례가 없어 양국간 금융·통화 협력의 획기적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위안화 역외센터로 급부산한 영국의 경우, 지난 2011년에 개최된 제4차 중·영 경제금융대화 이후 수년간 중국과 협의해 순차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우선 한국에 개설하고, 한국은 중국 외환시장에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에 위안화 청산체제를 구축하고, 서울 소재 중국계 은행을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은 한국에 800억 위안(약 13조 450억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향후 RQFII 활용 상황과 시장 수요를 감안해 적절한 시점에 이를 증액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국은 또 한국 당국과 금융기관의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를 통한 중국투자 확대를 환영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밖에 한국과 여타 다른 국가의 기업 및 금융기관들의 위안화 표시 채권발행을 장려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번 합의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경제적 효과가 있으나, 우리나라가 위안화 역외센터로 성장해 가면 실물·금융 분야 전반에서 가시적 이익을 예상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원-위안간 직거래시 달러화를 매개로 삼을 필요가 없어 환전수수료 등을 절약할 수 있고, 청산은행을 통해 중국 현지와 직접 결제할 수 있어 홍콩을 통해 결제하는 현재보다 결제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한-중간 거래에서 수출과 수입을 모두 하는 우리기업 또는 중국기업들의 경우, 환위험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양국간 교역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금융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관련 전문인력 수요 증가, 달러화 의존도 하향에 따른 대외건전성 제고, 중국과 교류 확대 등도 기대했다.

기재부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이달중으로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TF(가칭)'를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중 정상회담의 합의내용에 의거해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인민은행의 후 샤올리안(Hu Xiaolian) 부총재와 한국내 위안화 청산체제 구축을 위한 '한-중 위안화 금융서비스 협력 제고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민은행은 국내 중국계 은행 중 적격은행을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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