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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기업들 앞다퉈 "벤처 정신 회복"


조직 개편, 사내벤처 적극 독려…급변하는 IT환경 맞춘 생존 전략

[정은미기자]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벤처 정신을 찾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거나 사내벤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조직을 마치 하나의 벤처기업처럼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팀을 폐지하고 사내벤처 성격의 셀(cell)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번 셀 조직은 웹툰과 웹소설, 동영상, 사전, 클라우드 등 총 6개로 구성되며 글로벌 진출 가능성과 모바일 최적화를 중점에 두고 선별됐다. 센터나 실·랩에 속하지 않은 본부 직속 조직으로 일종의 사내벤처와 같다.

조직 역시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 등 각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구성원이 모여 있다. 이들은 하나의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처럼 신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에 맞게 의사결정을 유연하게 하고, 실행력을 빠르게 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셀을 통해 새로운 영역에서 다양한 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은 플래닛엑스(PlanetX)라고 이름붙인 신규 사업 아이디어 오디션을 통해 사내벤처를 육성 중이다.

플래닛엑스는 단순히 창의적인 업무환경조성을 위한 사내 행사가 아닌 신업 발굴을 위한 공식적인 프로세스라는 점에서 여기서 선정된 아이디어의 인큐베이션은 CEO직속에서 진행되도록 중요성을 부여했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은 직급에 상관없이 팀장으로 파격 발탁하는 등 벤처에 걸맞은 조직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약 60여개의 제안서가 접수됐고, 그 중 40건이 발표됐다. 이 중 정규 팀으로 된 사업은 실시간 기상정보 서비스 '웨더플래닛'과 업종별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레코픽'이 있다.

SK플래닛은 "플래닛엑스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구성원들의 신선하고 수준 높은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제안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SK플래닛만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12년 8월에 사내 벤처 인큐베이션 조직인 '다음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NIS)'를 설립하고, 지난 1월에는 '카닥'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카닥은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비교 서비스로 지난 2012년 11월 사내벤처 아이템으로 선정된 후 지난해 3월 정식 출시된 서비스다. 지난달에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IDG 벤처스코리아 등 벤처캐피털로부터 총 6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NIS에서는 카닥 외에도 위치기반 육아 SNS 앱 '해피맘', 소셜 명함서비스 '카드인'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마이원모바일월렛' 등도 운영 중에 있다. 또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폰 런처 개발사인 버즈피아의 SNS 런처인 '버즈런처'도 NIS 조직 내에서 글로벌 전략을 구상 중이다.

다음 관계자는 "NIS는 빠르게 변화하는 IT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빠른 조직을 지향하고 있다"며 "특히 선발된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 및 비즈니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시장 테스트를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기업들은 조직이 거대화 되면서 의사결정 속도가 늦는 데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들도 주력사업에 밀려 사장되는 경우가 생기게 됐다"면서 "그러나 요즘과 같은 급변하는 IT환경에서는 더 이상 이런 식의 구조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실함에 기업들이 조직개편과 함께 사내벤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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