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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1분기 전반적 부진…'상저하고' 기대


줄잇는 신작 출시,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예상

[이부연기자] 게임 업계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선데이토즈를 제외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업체는 없었다. 넥슨 등 주요 게임 업체들은 기존 실적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하는데 만족했고 다른 중견 게임사들도 비중있는 신작 출시가 하반기로 몰리면서 '상저하고'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 메이저 게임사들 줄줄이 실적 하락 … 넥슨만 상승

엔씨소프트는 캐시카우라 할 '리니지' 매출이 대폭 하락하면서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매출 1천781억 원, 20% 하락한 영업이익 4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15%, 영업이익이 22% 감소한 수치로 시장의 예상보다 하락폭이 컸다.

리니지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터라 올해는 어느정도 숨고르기를 예상했던 것으로 엔씨소프트는 게임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단기 매출 상승보다는 고객 기반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는 게임은 중국 블레이드앤소울이다. 1분기 리니지로 인한 하락분을 보전해 준 공신 역시 블레이드앤소울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 1분기 동안 약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로열티 매출도 전 분기 대비 38% 껑충 뛰어오른 446억 원으로 집계됐다.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국내 주요 매출원들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 게임 규제로 인한 타격으로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하락한 1천521억 원, 영업이익은 64% 하락한 223억 원에 그쳤다. 웹보드가 중심인 PC게임 매출이 24% 줄어들며 1천28억 원을 냈는데, 이는 전년도 기준으로 약 6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65% 상승한 442억 원을 기록하며 추가적인 하락을 막았다. 일본에서 '쯔리토모', '디즈니츠무츠무'가 흥행했고 국내에서도 '와라편의점'이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위메이드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한 매출액 398억 원과 영업 손실 105억 원을 기록했다.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영업 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 그러나 1분기에 모바일 게임 '아크스피어'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 코어 장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4% 증가한 6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주요 매출원이 빠진 상황에서 '피파온라인2' 선수금이라는 일회성 요인 덕에 실적을 방어했다.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와 '크로스파이어'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실적 추락을 겪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분기에 매출 661억 원, 영업이익은 170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8% 상승했다. 피파온라인2의 선수금이란 피파온라인2의 이용자들이 서비스 종료 후 1년 동안 찾아가지 않아 남은 아이템 금액으로 약 52억 원 가량이다.

넥슨은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실적이 상승했다. 넥슨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75억 엔(약 4천932억 원),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12억 엔(약 2천198억 원)이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61억 엔(약 1천676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률도 45%로 높게 유지했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기존 캐시카우였던 중국 '던전앤파이터'와 한국 '피파온라인3'였다. 일본, 미국, 유럽 등 타 지역 매출은 모두 하락했지만 이 두 게임이 각 지역에서 고공행진하면서 공을 세웠다. 한국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약 44%, 중국 매출은 4% 상승했다.

◆ 선데이토즈, 게임빌 약진

전반적 부진 속에 호실적을 기록한 업체도 있다. 선데이토즈와 게임빌이다. 모바일 게임 전문 업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1분기에 최대 실적을 내면서 모바일 게임 분야의 높은 성장성을 확인시켜줬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2'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한 175억 원이었으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32% 상승한 404억 원이었다. 순이익도 1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75% 뛰었다.

게임빌도 지난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278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단 영업이익은 38억 원으로 투자가 늘어 이익률이 좋지 않았던 전 분기 대비 104%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하락해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에 그쳤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률은 27%였던 데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 업계, 신작 연이어 내놓으며 '반등' 도전

업체들이 부진했던 주요 이유는 신작 효과가 발생하지 않았던 데 있다. 대부분 기대하고 있는 신작들이 2분기 이후로 출시가 예정되면서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탓이 컸다. 위메이드의 경우 흥행작인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가 지난달 출시돼 1분기 실적에는 매출로 잡히지 않았다. 2분기에는 이카루스 매출이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출시작이 가장 많이 몰리면서 성장 여력도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에는 지난 15일 중국에 출시한 '길드워2', 블레이드앤소울의 일본 서비스, 오는 6월 북미와 유럽에 출시될 '와일드스타' 등의 효과가 반영된다. 길드워2의 경우 사전 예약 판매만 50만 장이 이뤄졌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도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에 도전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부터 온라인 4~5종, 모바일 게임 15종 등 총 20종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성장세인 모바일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위메이드의 경우 고퀄리티 모바일 게임 '신무', '윈드러너2' 등 2~3년 간 개발 해온 타이틀들이 이미 출시가 임박했다.

물론 난제도 있다. 웹보드 매출이 높은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지난 2월 말부터 웹보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돼 지표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만큼 2분기인 4월과 5월의 매출 하락도 피하기 어렵다. 1개월간의 웹보드 게임 규제 영향이 반영된 1분기에 비해, 2분기는 3개월이 반영되므로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저조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모바일을 중심으로 많은 게임들이 나올 예정이나 실적 반영이 본격화되는 것은 하반기라 큰 실적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일단 1분기에 실적이 저점으로 보이는 만큼 상저하고를 기대하고 사업에 전력을 다하는 업체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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