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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억지 소송" vs 애플 "억지 주장"


2차 특허소송 최후 변론…배심원에 지지 호소

[김익현기자] ‘역사적인 재판’답게 최후 변론에서도 날선 공방이 오갔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은 29일(현지 시간) 2차 특허 소송 최후 변론을 통해 마지막으로 배심원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호소했다.

이날 최후 변론에서 삼성은 애플이 증거를 조작해 자신들을 ‘카피캣’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애플은 삼성 측이 거짓 증언으로 사안을 왜곡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 달 31일 시작된 2차 특허 소송은 29일 최후 변론을 끝으로 4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남은 것은 배심원 평결 절차. 8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이날부터 평결 심의에 착수했다. 2차 특허 소송 1심 평결은 이르면 이번 주중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특허 침해 제품은 구글이 만든 것"

삼성 측 빌 프라이스 변호사는 시작부터 애플 측이 잘못된 공격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변호사는 “애플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모든 특허권은 구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에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는 것”이라면서 “삼성은 결코 (애플 특허권을) 복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부사장이 증언한 것처럼 소스코드는 구글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빌 프라이스 변호사는 애플이 ‘디자인의 위기’를 거론한 삼성 문건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삼성은 2011년 내부 문건에서 ‘디자인의 위기’를 거론하면서 모바일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측은 이 문건을 삼성이 자신들의 제품을 무단 복제한 주요 증거로 활용했다.

이에 대해 프라이스 변호사는 “문건 어디에도 또 다른 아이폰을 만들자는 얘기가 없다”면서 애플 측이 문건의 의미를 잘못 해석했다고 반박했다.

프라이스 변호사는 최후 변론에서 아이폰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애플 내부 문건도 활용했다. 애플은 그 문건에서 아이폰 성장 둔화를 타개할 방안으로 값이 싸고 화면이 큰 제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변호사는 애플이 해답으로 제시한 것은 바로 삼성의 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애플 "이번 소송 피고는 구글 아닌 삼성"

애플은 이번 소송이 시작될 때부터 “특허 침해를 한 것은 구글이 아니라 삼성”이란 점을 강조했다. 최후 변론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애플 측 헤롤드 멕엘히니 변호사는 배심원들에게 “(평결 양식에) 구글에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없을 것”이라면서 “구글은 이번 소송의 피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맥엘히니는 또 배심원들에게 삼성에 22억 달러 배상금을 물려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애플 측은 이번 소송 내내 특허 침해한 삼성 제품이 3천700만 대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맥엘히니 변호사는 최후 변론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의) 불법 행위는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면서 “정의 실현 여부가 여러분들의 손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삼성에 약한 처벌을 할 경우 애플의 혁신을 베끼는 데 성공하는 게 된다”면서 “그것이 바로 삼성의 전략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맥엘히니는 이날 최후 변론 도중 삼성이 위증을 했다는 주장까지 내세워 시선을 모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맥엘히니는 “삼성은 구글 임원들이 이해 관계 없는 제3자인 것처럼 내세웠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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