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MBC '김재철 시즌2'로…공영방송 황폐화"

[이영은기자] MBC 신임 임원 선임에 대해 야당은 7일 "박근혜 정부가 '김재철 시즌2'를 만들어 MB정부의 공영방송 황폐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일 MBC 안광한 사장은 권재홍 전 보도본부장을 신임 부사장으로, 이진숙 워싱턴 지사장을 보도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영기획본부장에는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편성제작본부장에는 김철진 콘텐츠협력국국장이 선임됐다.

민주당 신경민(사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재홍, 이진숙, 백종문, 김철진 등 김재철 체제에서 공영방송 MBC를 완전히 망가뜨렸던 인사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해 도로 '김재철 시즌2'를 시작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로 공영방송 체제는 청영방송 시스템임을 다시 입증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신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김재철을 비호했고, 박 대통령은 김재철2기를 만들어서 '이명박근혜'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면서 "현 정권이 MB의 공영방송 황폐화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정권이 언론을 사유화했던 과거 정권의 말로를 기억해야 한다"며 "멀리 갈 것도 없이 MB에 대한 국민의 무시와 냉정한 시선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공정언론대책특위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MBC 정상화와 공영방송의 가치회복을 열망한 국민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개탄했다.

특위는 "법원이 위법이라고 판결한 김재철 체제를 지키는 데 앞장섰던 인물들이 꾸역꾸역 MBC에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김재철 시즌2가 시작됐다"면서 "김재철을 비호했던 이 전 대통령과 방통위 이계철 위원장,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이 박 대통령, 이경재 위원장, 김문환 이사장으로 사람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MBC가 국민이 아닌 권력과 자본을 위한 청영방송이 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자산인 대한민국 방송을 지키기 위해 공영방송 구성원들과 국민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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