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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인터넷 업계 최대 화두는?


네이버로 시작해 네이버로 끝난 2013년

[정미하기자] 2013년 인터넷 업계는 네이버로 시작해 네이버로 끝난 해라고 할만큼 네이버를 중심으로 시끄러운 한해였다. 올해 봄 '공룡포털'이라는 불명예를 받은 네이버가 가을엔 글로벌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라인' 가입자 3억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폐쇄형 SNS 잇단 출시, '미투데이'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 만든 1세대 토종 SNS의 잇단 종료,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 분사를 추진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있었다. 올해 인터넷을 둘러싼 화두를 정리한다.

◆'공룡포털' 논란

올해 인터넷 업계 최대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국내 포털 1위 네이버였다. 봄부터 가을까지 '공룡포털'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네이버는 정치권을 비롯한 정부·중소인터넷업체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으며 '공공의 적'이 됐다. 국회는 포털의 시장점유율을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한때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는 등 네이버에게 불리한 여론이 형성됐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압박은 온라인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주요 요지. 네이버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중소 인터넷 업체가 하는 서비스 영역에 진출하면서, 여타 업체가 몰락하는 주 원인이 된다는 주장과 포털 규제가 구글 등 사업자와의 역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섰다.

네이버는 포털 규제와 관련, 7월~8월 사이에 1천억원의 상생펀드 조성하고 부동산·맛집정보·여행정보·모바일패션정보 서비스를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상생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아직도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올해 4월 뉴스캐스트를 뉴스스탠드로 변경했다. 선정성·낚시성 제목이 판치는 뉴스가 유통된다는 비판에서 시작된 뉴스서비스 변경은 언론사들의 트래픽을 감소시키며 또다른 대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뉴스스탠드 개편 6개월이 넘게 흐른 지금 네이버는 뉴스스탠드와 뉴스캐스트를 병행하는 방안을 포함해 언론사와 기사 공동결제솔루션을 개발, 무료로 공급되는 기사와 별도로 유료로 제공되는 기사란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에게 부정적 이슈만 있었던 건 아니다. 네이버의 '라인'은 해외 가입자 증가를 바탕으로 3억명을 돌파하며 세계 3대 SNS로 부상하는 성과를 냈다.

◆토종 SNS몰락과 폐쇄형 SNS의 등장

네이버가 지난 11월, '미투데이'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미투데이는 내년 6월까지 서비스된다. 미투데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8월에는 다음이 단문형 SNS '요즘' 서비스 종료를, 10월엔 SK컴즈가 'C로그' 종료를 선언했다.

이들 1세대 단문형 토종 SNS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공통된 이유는 방문자수와 사용자수 감소를 통한 서비스 유지 여력 부족이다.

그 바탕에는 페이스북·트위터 등 해외 SNS의 브랜드 이미지에 밀렸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용자 타케팅이나 서비스 자체의 역량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동시에 존재한다.

대신 폐쇄형 또는 그룹형 SNS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SNS에서 사생활 노출이나 인맥관리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일부 친한 지인들과 소통하는 SNS로 옮기고 있는 것.

시작은 네이버의 폐쇄형 SNS '밴드'. 지난 8월 출시한 밴드는 지인기반으로 별도의 그룹을 만들어 대화를 하는 시스템으로 출시 14개월만인 지난 10월 2천만 다운을 기록했다.

SK컴즈도 지난 8월 친구를 50명으로 한정할 수 있는 '데이비'를 출시했다. 기존 SNS와 유사하지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친구수를 제한한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도 지난 9월 폐쇄형 SNS '카카오그룹'을 출시했다.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톡과 연계된 서비스라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그룹은 출시 100일인 12월13일 현재 1천만 다운을 기록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분사 추진

올 겨울 인터넷 업계의 뜨거운 관심사는 '싸이월드'의 행방이 될 듯하다. 8분기 연속적자에 허덕이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분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01년에 출시돼 전국민을 '친구맺기' 광풍에 휩쓸었던 싸이월드의 분사 소식에 네티즌들은 싸이월드 서비스가 종료되고 올려둔 사진·다이어리가 삭제되는건 아닌지 불안감에 쌓였다. 현재 싸이월드 가입자수는 2천800만명,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은 90억건, 미니홈피에 등록한 다이어리만 15억건이다.

SK컴즈는 싸이월드를 종업원지주회사 형태의 벤처로 분사할 계획이다. 새롭게 태어날 싸이월드는 20~40명 수준으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동의의결' 첫 시행

11월27일 공정위는 네이버·다음의 불공정 거래 혐의에 대해 과징금 부과를 내리는 대신 '동의의결' 절차 개시신청을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동의의결제도가 도입된 이후 적용된 첫 사례로 온라인 검색시장 등 인터넷에서 사업자가 자발적으로 대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은 동의의결 개시 후 3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하는 동의의결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말쯤 네이버와 다음이 시정방안을 담은 동의의결안을 제출하면 경쟁사업자 등 이해관계자와 관계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이후 14일 이내에 최종 동의의결안이 전원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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