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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홍 모스버거 "우리 경쟁사는 '맥도날드'"


2016년까지 50여개점 목표…'가맹 사업' 추진도 검토

[장유미기자] "우리의 경쟁사는 맥도날드입니다. 일본에서도 양대산맥으로 서로 경쟁하고 있구요. 국내시장에서도 앞으로 목표한대로 성장세를 지속해 모스버거 일본이나 대만처럼 향후 10~15년 안에 상장하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 4일 모스버거 서울 명동점에서 만난 고재홍 모스버거코리아 사장(41세·사진)은 "2016년까지 국내에 50여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유통망 확장에도 적극 나서 내년에만 12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고재홍 대표는 "국내 수제버거 시장은 1천500여개 매장 정도가 한계치인 것 같다"며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캐파는 300여개점 정도라고 생각해 아직까지 우리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7개점을 오픈하려고 했으나 국내 부동산 시장 영향으로 매장 수 늘리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 매장 규모가 132.23㎡(40평) 정도인 곳을 위주로 단독샵, 샵인샵, 푸드코트 등에 적극 입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가 약 1조원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수제버거 시장은 8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수제버거 시장은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에 밀려 앞으로 더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에는 업계 1위인 크라제버거가 재무구조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이며, 다른 수제버거 업체들도 매장 출점 수를 보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고 대표는 "국내 햄버거 시장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며 "수제버거는 재료비 등 원가를 고려하면 가격 포지셔닝에 어려움이 많아 이들과의 경쟁력에서 밀리는 측면도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계 분위기 속에서도 고 대표는 이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다. 향후 2년 내에 개인 수제버거 매장이 조금씩 정리되는 대신, 이에 대한 수요를 모스버거가 충분히 끌어올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고 대표는 "크라제버거는 짧은 시간 동안 점포를 급속히 늘리면서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 매출 하락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40여개 정도 운영할 때는 재료 조달을 위한 직영 공장이 있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외주로 돌려 퀄리티가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지금 외주를 하고 있지만 각 업체마다 품질 관리 인원을 따로 배치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선진, 마니커, 오뚜기, 삼립식품 등 각 재료별 대표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또 "우리 제품의 원가 중 40%가 식재료비로 쓰이고 있으며 맛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우리는 다른 곳과 달리 동양적인 독특한 맛으로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 대표가 이렇게 맛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모스버거가 재료 사용에 있어 '신토불이' 정책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역의 식재료를 써서 신선도를 높이고 고객들의 신뢰도 쌓는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현재 3가지를 빼고 전부 한국에서 재료를 공급받고 있다"면서 "라이스번과 카키야게(야채를 튀겨서 만든 패티)는 대만에서, 새우 패티는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으나 내년에 모두 국내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스버거는 국내에서 18종류의 버거를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와규 버거'는 호주, 홍콩,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고 대표는 앞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메뉴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얼마 전에 '진저 라이스 버거'를 한정 판매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며 "앞으로 고추장을 넣은 버거, 매운맛을 3가지 단계로 구분한 '핫 버거', 새싹 비빔밥을 라이스 버거 형태로 만든 '새싹 버거' 등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모스버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 초부터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가맹을 기반으로 1천4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일본처럼 국내에서도 30개 정도의 매장이 확보되면 가맹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물류와 생산 시스템은 지금 안정화돼 있어 매장이 30개가 되면 가맹 사업을 시작하려고 검토 중에 있다"며 "가맹 사업을 한다면 본사만 배불리는 구조가 아닌 '상생'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도 '상생'을 통해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함께 성장 속도를 높여가고 싶다"며 "올해 매출은 85억원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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