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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가 먼저 보조금" 통신사 '진실게임'


'주도사업자만 아니면 된다?' 비방전 심화

[허준기자] "저쪽이 먼저 보조금을 지급해서 우리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통신3사가 휴대폰 보조금 지급과 관련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다. 서로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사업자가 경쟁사라고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사업자에 과중처벌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주도사업자로 지목되지만 않으면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지난 주말 휴대폰 보조금 지급 가이드라인인 27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8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투입했다. 갤럭시S4 단말기는 할부원금 10만원까지 내려갔고 특히 LG유플러스는 기존 아이폰 고객의 경우 11만원의 추가 할인혜택까지 주며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KT와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지난 24일 저녁부터 보조금을 늘리면서 이번 주말 보조금 경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5S와 5C 출시를 앞두고 LG유플러스가 보조금 규모를 늘리면서 보조금 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다"며 "특히 LG유플러스는 기존 아이폰 고객에게 차별적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노골적으로 아이폰 고객을 흡수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에 LG유플러스는 발끈했다. 실제로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 KT라는 것이 이 회사의 주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와 SK텔레콤이 가입자가 늘고 있는 우리를 견제하기 위해 주도사업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우리가 확인한 결과 KT가 지난 24일부터 G2와 갤럭시S4 LTe-A, 베가 시크릿노트 등에 70~80만원의 보조금을 먼저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KT의 보조금 투입으로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과 25일, 이틀동안 KT에 1천명이 넘는 가입자 순감을 경험했다. 올해들어 LG유플러스가 KT에 순감을 당한날은 단 열흘 뿐이다"라며 "KT가 보조금을 먼저 투입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자신들이 주도 사업자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도사업자에 가중처벌을 내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KT가 보조금 경쟁 주도사업자로 지목돼 7일간의 단독 영업정지 제재를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주도사업자만 피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서로 경쟁사를 보조금 경쟁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도 비웃는 보조금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제재는 물론 계류중인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통과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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