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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가입자, 어떤 통신사가 유리할까?


우량고객 많은 SKT, 상대적으로 혜택 많은 편

[허준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보조금 경쟁을 펼치며 치열하게 가입자 뺏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조금으로 뺏아오는 가입자는 신규 가입자로, 이통3사는 신규가입자 뺏기 경쟁에만 몰두해온 셈이다.

최근들어 이동통신사들은 이른바 '집토끼'로 분류되는 장기가입 고객지키기에도 관심을 늘리고 있어 향후 장기가입자에 대한 지원책이 더욱 다양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기가입자에 대한 관심은 신규가입자를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 우량가입자를 뺏기지 않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T, 011 프리미엄이 장기고객으로 이어져

장기고객이 가장 많은 곳은 SK텔레콤이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이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011 번호'에 애착을 가진 이용자들 가운데 단골고객이 많은 편이다.

특히 소호사업자(SOHO) 등 SK텔레콤의 안정적 서비스와 '011' 번호에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비즈니스맨 가운데 장기고객들이 많다.

2년 이상 SK텔레콤을 사용한 장기고객은 1천200만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 수가 약 2천700만명임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의 고객이 장기가입자인 셈이다.

SK텔레콤의 대표적 장기고객 혜택은 '착한기변' 제도라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8개월 이상 단말기를 사용한 고객에게 최대 27만원 단말기를 할인해준다.

단말기 할인 외에도 ▲데이터 리필 쿠폰 제공 ▲매월 마지막 수요일 외식·영화 반값 할인 ▲7만원 상당의 악세서리 선물세트 ▲단말 분실보험 가입시 보험료 50% 6개월간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 5월 선보인 '데이터 리필' 제도는 2년 이상 SK텔레콤을 이용한 고객에게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100%, 또는 음성 20%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리필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2년 이상 가입자에게 매년 리필쿠폰 4장을 제공하고 3년 이상 가입자는 5장, 4년 이상 가입자에게 6장의 쿠폰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최대 5명 가족의 SK텔레콤 가입년수 합이 30년을 넘으면 기본료 50%를 할인해주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 네트워크 할인'을 통해 장기고객으로 묶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과열된 보조금 경쟁이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우량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현금처럼 쓰는 멤버십 포인트가 핵심

합병전 KTF 시절부터 상대적으로 젊은 층 이용이 많은 KT는 장기고객에 멤버십 포인트를 올려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KT는 요금제별(이용요금 기준) 멤버십 등급에 따라 장기고객에 일종의 포인트인 '별'을 제공한다. '별'은 고객들이 제휴업체에서 할인받을때 사용되며 음성통화료를 '별'로 대신 납부할수도 있고 단말기를 바꾸거나 휴대폰 악세서리를 살때도 '별' 결제가 가능하다.

KT는 10년 이상 사용하는 장기고객에게 멤버십 등급을 1단계 상향 해준다. 연간 이용금액이 60만원 이상인 '로얄스타' 등급의 고객이 10년 이상 장기고객이라면 그 윗 등급인 '슈퍼스타' 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는 방식이다.

로얄스타 등급은 연간 별 4만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슈퍼스타 등급은 연간 별 10만개를 사용할 수 있다. 등급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간 6만원 가량의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2년 이상 장기고객 약 250만명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14년 6월30일까지 2년 이상 고객에게 별을 추가로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가입 기간이 길어지고 멤버십 등급이 높을수록 지급되는 별이 많아져 오래 KT를 이용한 고객은 더 많은 별을 받을 수 있다.

KT 관계자는 "5년 이상 장기고객에게 휴대폰 분실 및 고장 발생시 방문 및 분실임대폰을 무료로, AS대행도 무료로 서비스한다"면서 "해외 로밍폰 임대시 발생하는 일일사용료(일 2천원)도 받지 않는 등 장기고객 우대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LGU+ "장기고객 위한 플랜 마련중"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장기가입자 우대 프로그램이 부족한 편이다. 통신3사가 가입자 뺏기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가입자 기반이 약한 LG유플러스가 장기고객에 대한 신경에 소홀했던 셈이다.

이 회사는 현재 15개월 이상 가입한 고객이 기기변경을 할 때 가입년수 및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27만원의 사은권으로 단말기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상철 부회장의 공격적인 경영방침에 따라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를 망라하고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통신시장 전반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경쟁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족한 면이 있었다"면서 "장기고객에 혜택이 돌아가는 요금제나 서비스를 개발해 종합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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