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터넷기업, 모바일로 체질개선 '쉽지않네'


KTH, 희망퇴직 실시···업계 위기감 팽배

[민혜정기자] 인터넷 기업들이 '모바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데 진통을 겪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H는 일부 사업부문에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을 받는 부문에는 KTH가 주력하던 모바일 사업조직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H 관계자는 "사업재편을 위해 일부 사업부문에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며 "모바일 사업조직도 여기에 포함 돼 있다"고 말했다.

KTH의 모바일 사업이 수정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와 NHN외에 모바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한 인터넷 기업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TH, 모바일에서도 활로 찾지 못해

KTH는 2004년 당시 포털 한미르 회원 2천만명과 하이텔 400만명, KT에서 위탁 운영했던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가입자를 흡수하며 3천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대형포털로 출발했다.

특히 스포츠 연예 중심으로 특화된 국내 5대 스포츠신문의 기사를 독점 공급받고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100MB 용량의 메일을 제공하기도 했다.

포털업계의 '파란'을 일으킨다는 기치아래 출범한 파란닷컴은 그러나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경쟁사를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KTH는 지난 7월 파란을 접고 모바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KTH는 모바일 환경에 비교적 발빠르게 대처했다. 지난 2010년 7월 선보인 '푸딩얼굴인식'은 화제를 일으켰고 카메라 앱 '푸딩 카메라'는 2천만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앱들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B2C사업에서 B2B로 방향을 틀어 기업용 앱스토어 플랫폼 '앱스플랜트', 앱 개발사들이 서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모바일 백엔드 서비스 '바스아이오' 등을 출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KTH는 1999년 IPO 이후 2010년~201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업계관계자는 "'푸딩 시리즈', '아임iN' 같은 모바일 앱들이 인기는 많아도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며 "매출을 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B2B 사업쪽으로 전환했는데 그 마저도 성과가 신통치 않았다"고 말했다.

KTH가 모바일 사업 이외에 해오던 KT용역사업이나, IPTV콘텐츠플랫폼에 사업에 집중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NHN도 위기감 느끼는 모바일 환경

다른 인터넷기업들도 모바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카카오와 NHN외엔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모바일 앱의 경우 다운로드 수나 이용자 수가 많다고 해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

카카오의 카카오톡의 경우 '게임하기' 성공 이후 지난해 9월 흑자전환했다. 카카오톡 출시 2년7개월만의 일이다. 그 전까지 카카오톡의 인기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카카오를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도 업계에 팽배했다.

NHN은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483억원을 달성한 '라인'에 힘입어 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연매출을 기록했다.

2011년 2월에 NHN은 네이버톡을 출시하고 그해 6월에 일본법인 NHN재팬을 통해 '라인'을 내놓았다. NHN은 네이버톡이 고전을 면치못하자 전략을 발빠르게 수정해'라인'을 메인서비스로 내세워 성공했다.

NHN은 라인의 성공에도 불구 모바일 환경에 느끼는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강도높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2월 13년만에 한게임을 분사하고 모바일 전담조직인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김상헌 NHN 대표는 "인터넷 산업에서 PC 분야는 온라인 이용자 포화상태로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모바일은 본격 성장세에 진입했다"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NHN의 기존 사업 구조로는 순발력있고 유연한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새 법인 설립과 한게임 분사를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과 SK컴즈는 모바일 환경에 적응속도가 빠르지 않다.

다음은 모바일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가 감소했다. 지난 라인보다 1년여 이른 2010년 5월에 '마이피플'을 출시하고 이듬해 2월 무료통화기능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마이피플'을 플랫폼화하지 못하며 카카오톡과 라인에 뒤처지고 있다. 모바일 광고도 전체 광고매출의 7%에 불과했다.

SK컴즈는 싸이월드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고 소셜게임을 출시했지만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사진 앱 '싸이메라'가 세계적으로 1천500만여명이 이용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모델은 고심중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업계관계자는 "카카오와 NHN에서 보듯 모바일이 성패를 가르고 있다"면서도 "모바일 서비스의 특성 상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기 힘든데 기업의 입장에서 이를 기다리고있기만 하는 것도, 다른 서비스로 방향을 바꾸는 선택도 쉽지 않다 보니 업체들의 시름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터넷기업, 모바일로 체질개선 '쉽지않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