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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잔혹사, 다음 제물은 애플?


삼성증권 분석…'창조성·혁신성 한계 도달, 폐쇄성도 걸림돌'

[이혜경기자] 최근 애플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모습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삼성증권은 13일 이처럼 투자자들이 애플 주식을 계속 매도하는 이유는 애플에 기존 IT 기업들이 몰락할 때 보여줬던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승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애플의 상징이었던 혁신성은 애플이 제품 자체의 혁신을 통해 경쟁하기보다 소송으로 경쟁자들을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부터 희석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또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비난을 퍼부었던 7인치 태블릿PC 시장이 커지자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라는 제품으로 뛰어든 것 역시 애플 특유의 창조성과 혁신성이 한계에 도달한 근거 중 하나로 봤다.

애플 특유의 폐쇄성 역시 성장의 걸림돌 역할이라는 지적이다.

▲기존의 구글 맵 대신 완성도가 떨어지는 자사의 맵 소프트웨어를 아이폰5에 채택했다가 완벽성을 추구하던 애플 이미지를 훼손했던 일이나 ▲스마트폰용 OS(운영체제)를 자사 제품에만 적용해 글로벌 통신사들에게 자사 OS를 개방한 구글에 스마트폰용 OS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빼앗긴 점을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홍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최근 이슈화됐던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IT 시장에서 애플의 위상과 점유율은 견고한 상황"이라며, "아마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진정한 진검 승부는 2013년 신흥시장에서의 중저가 스마트폰 점유율을 누가 가져가느냐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 거인들이 무너진 요인은?

한편, 홍 애널리스트는 소니, 노키아, 모토로라, 닌텐도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몰락은 성공에 도취돼 시장 변화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몰락 시점도 최고 전성기 바로 직후였다고 덧붙였다.

한 때 혁신의 대명사였던 소니의 경우, 자신들의 성공방정식이던 기술지상주의 때문에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또 기존에 수직 협력조직이던 엔니지어조직을 수평 경쟁체제로 바꾼 것은 조직간 기술공유와 소통을 차단시켰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폰의 성공으로 단품종 대량생산 체계를 고수했다가 붕괴했고, 노키아는 피처폰 시대에는 절대강자였으나 스마트폰 시장을 등한시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닌텐도는 게임산업의 모바일화에 대응하지 못해 짧은 전성기만 누리고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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