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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들이 대통령 당선자에 선물하고 싶은 책은?


[이균성기자] 출판인들이 제18대 대통령 당선자에게 선물하고 싶은 첫 책은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가 쓴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12월1일 발매되는 출판잡지 월간 '라이브러리&리브로'가 송년호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 책은 21세기 성과주의가 우울증 등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사회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다음 순위로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 정약용의 '목민심서 :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한길사),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법정 스님의 '무소유(범우사) 등이 선정됐다.

이 책들을 대통령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유로는 '국정 운영에 지혜를 주고 싶어서'(60.5%)가 가장 많았고, '책 읽는 대통령상을 바라는 마음으로'(11.7%)가 뒤를 이었다. 또 '출판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기 위해서'(1.7%)나 '현 대통령의 도서 홀대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서'(1.7%) 등도 있었다.

또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 책과 가장 가까운 이미지의 대통령을 묻는 설문에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80명 중 105명(58.4%)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아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69명(38.4%)으로 2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전현직 대통령이 얻은 응답으로는 이승만, 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은 0표를 기록했고,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각각 1명이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현 대통령을 선정한 출판인은 3명.

차기 대통령이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독서 진흥 정책으로는 41.7%가 '완전한 도서정가제 확립'을 첫손가락으로 꼽았다. 이는 오랫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한 도서 할인 경쟁에 관한 대책이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공공도서관의 예산 증액'(26.7%), '골목 서점 살리기'(15.5%), '방송법 개정을 통한 출판 프로그램의 의무 편성'(7.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출판인들은 ‘2012 독서의 해’와 관련해서도 대단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 정권 말기 정부의 대표적 예산 낭비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부가 정한 ‘2012 독서의 해’를 결산하며 '그 성과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항목에는 '50점 이하'가 80%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10점 이하' 낙제점으로 혹평한 출판인이 31.1%를 기록해 ‘독서의 해’에 대한 정부 정책이 최악이었음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의 설문기관은 11월5일부터 25일까지 설문에 참여한 출판사와 출판단체는 100개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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